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명박-이회창 애증관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명박-이회창 애증관계

입력
2007.11.08 00:03
0 0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전 총재가 대선이라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측근들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서로가 서로를 좋지 않게 본다"고 말한다. 무엇이 같은 배(한나라당)를 탔던 두 사람을 갈라놓았을까.

이 후보는 1992년, 이 전 총재는 96년 정계에 입문했다. 각각 법조계어와 재계 출신인 이 전 총재와 이 후보는 연배가 달라 같은 당에 속했으면서도 이렇다 할 정치적 인연이 없었다. 두 사람이 정치적으로 처음 조우한 것은 2002년 이 후보와 홍사덕 전 의원이 맞붙은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 때다.

당시 이 전 총재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대세론을 확산시키면서 막강한 당권을 휘두르고 있었다. '창심(昌心)'을 얻으면 경선 승리는 따놓은 당상이었다.

그런데 이 후보의 시장 당선에 대한 공과를 놓고 이 전 총재와 이 후보의 셈법이 달랐다고 한다. 이 전 총재 측근 인사는 "당시 상대방이 이 후보의 경선 금품 살포 의혹을 제기해 경선 혼탁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당내에 높았지만 이 전 총재가 별달리 문제 삼지 않았다"며 "만약 홍 전 의원이 항의하며 사퇴까지 했던 그 사안에 이 전 총재가 개입했다면 이 후보의 당선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이 전 총재는 이 후보가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신세를 졌다고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반면 이 후보 측에선 이 전 총재의 젊은 측근들이 홍 전 의원을 도운 데다 이 전 총재도 마땅히 도움을 준 것이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동상이몽이었던 셈이다.

이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이 전 총재와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이 후보는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지 못하고 줄곧 평행선을 달렸다. 이런 감정이 종종 공개적으로 표출되기도 했다. 특히 이 후보가 2005년 10월 주간지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노무현과 이회창을 놓고 인간적으로 누가 더 맘에 드느냐 하면 노무현이다.

이쪽(이회창)은 너무 안주하고 주위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이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이 후보는 곧 "진의와 다르게 전달됐다"고 해명했지만 이 전 총재를 달래기엔 이미 늦었다.

한나라당 경선 후인 8월 28일 두 사람의 회동이 이 전 총재 측의 사정을 이유로 무산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많았다. 이 전 총재 측은 배탈을 이유로 댔으나 이 후보가 김영삼 전 대통령만 챙기기 때문이란 관측이 무성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이 전 총재와 이 후보 사이에 맺혔던 갈등이 이 전 총재 출마의 한 원인이 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