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인천세계도시엑스포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두고 인천지역 숙박시설 확충에 빨간불이 켜졌다. 인천의 숙박시설이 크게 부족하자 인천시 등 관련당국이 특급호텔 짓기에 나서고 있지만 엄청난 사업비와 복잡한 인허가과정 등으로 건립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 잠 잘 곳 없는 인천
7일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2009년8월부터 50여일 동안 열릴 예정인 인천세계도시엑스포 기간에는 국내외 관람객 1,000여만명이 몰려들 것으로 추산된다. 또 2014년 8월 개최되는 인천아시안게임 관광객수는 1,500여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인천의 경우 호텔은 모두 32개 객실은 2,584개에 불과하다. 이는 114개 호텔, 객실 2만6,900여개가 있는 서울에 비해 턱없이 적어 관광객들이 인천을 외면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천시가 최근 숙박시설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용객들 평균 호텔 숙박 일수를 1.6일 정도로 추산했을 때 2009년 인천세계도시엑스포 호텔 수요는 객실 6,837실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4인천 아시안게임에는 호텔 객실 1만5,541개가 요구되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 투자유치, 사업비 문제 걸림돌
이에 따라 인천시는 올 하반기부터 특급 호텔을 송도국제도시에 대거 신축키로 하는 등 숙박시설 건립 계획을 수립, 대대적인 시설 확충에 나섰다.
시는 우선 2009년까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관광공사, 인천도시개발공사, 민간기업 등과 힘을 합쳐 송도국제도시 8곳, 인천도심 1곳 등 모두 9곳에 객실 200~300개의 특급호텔을 짓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숙박시설 확충 계획은 엄청난 사업비와 복잡한 인허가 절차 등으로 준공시기가 지연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행사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설 객실 300개 규모의 한 특급호텔은 당초 판매시설이었으나 4월 갑자기 호텔시설로 변경되는 바람에 아직 기본설계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사업승인이나 설계심사, 건설사 선정 등을 거치면 빨라야 내년 하반기에나 착공할 것으로 보여 행사 전 완공이 힘들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인천 중구 옛 경찰청 부지에 건설한 복합숙박센터도 사업시행자인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두번에 걸쳐 민간사업자를 모집했으나, 한 업체도 지원하지 않았다.
천문학적인 사업비 조달 문제도 걸림돌이다. 9개 호텔 건립 사업에 소요될 비용은 모두 1조5,253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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