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등 범여권은 7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를 대권욕에 사로잡힌 개인적 한풀이로 깎아 내렸다. 그리고 이 전 총재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부도덕성을 싸잡아 비난하면서 보수층 분열을 자극했다. 대선을 '보수와 진보''부패와 반부패'전선으로 몰아가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이다.
신당 선대위 최재천 대변인은 "이 전 총재의 출마는 국민에 대한 모욕이요 본인에게도 치욕이며 민주헌정사에 대한 반동으로 역사의 시계바늘을 차떼기 시대로 돌리는 철저한 반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전 총재의 출마 원인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오만과 독선 탓으로 돌렸다. 최 대변인은 "이 후보와 측근들은 마치 당선이나 된 것처럼 독점적 권력 운용으로 지역에는 공천싸움, 중앙에는 장관 자리 다툼이 처절해졌다"며 "이런 상황이 바로 한나라당의 분열과 대권 삼수 출마를 부채질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이 전 총재는 이 후보보다 훨씬 더 큰 부패 전력이 많다"며 "한나라당은 부패 이미지가 확대 재생산돼 국민에게 외면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조한국당 장동훈 대변인은 "좌파정권의 종식, 구국의 결단 등 온갖 명분을 내걸더라도 노욕의 '대통령병' 환자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면서 "차떼기 세풍 병풍 등 온갖 유행어를 탄생시킨 부패정당의 구시대 인물이 일시적 지지율 상승에 현혹돼 또 다시 나온 것은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오만한 판단"이라고 비난했다.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이 전 총재는 대통령 될 자격이 없다"며 "2002년 차떼기 자금으로 대선을 치렀는데 정치자금법 시효는 끝났을지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은 시효가 남아 조만간 고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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