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전군표 청장이 구속 수감되고 사퇴 의사를 밝힌 6일 밤 충격에 휩싸였다. 야근 때문에 청사에 남아 있던 직원들은 “최악의 상황이 왔다”며 당혹스러워 했다.
법원이 “범죄내용이 가볍지 않고, 증거조작 시도 우려가 있다”고 구속 사유를 밝히자 직원들은 침묵으로 빠져들었다. 오후까지만 해도 대다수 직원들이 ‘정면 돌파’를 시도한 전 청장의 결백을 믿는 가운데 “영장이 기각될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했던 터라 충격이 더했다.
국세청 직원들은 개청(1966년) 이후 처음으로 현직 수장이 개인비리로 구속된 상황에서 앞으로 닥칠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개인의 문제로 끝나야지 조직 전체를 뒤흔들어선 안 될 텐데”라고 걱정했다.
국세청은 전 청장이 이날 청와대에 사퇴 의사를 전달하고, 청와대도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함에 따라 후임 청장이 누가 될지에도 관심을 보였다.
일단 내부에서는 조직 안정 차원에서 한상률 국세청 차장, 오대식 서울지방국세청장, 권춘기 중부지방국세청장(이상 행정고시 21회) 등 내부 인사의 발탁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국세청 쇄신과 자정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 외부 인사 영입도 가능하다. 이는 내부 승진을 원하는 국세청으로선 청장 구속에 이은 최악의 경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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