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가드’ 주희정(30ㆍ안양 KT&G)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안팎에서 부지런히 찬스를 만들어준다. ‘매직 키드’ 김태술(23ㆍ서울 SK)은 한 박자 빠른 패스로 완벽한 찬스를 제공한다.
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SK-KT&G의 경기. ‘테크노 가드’와 ‘매직 키드’가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17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주희정이 11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김태술에 판정승을 거뒀다.
먼저 펀치를 날린 쪽은 김태술. 1쿼터에서 김태술은 트래비스 개리슨과 픽앤롤 플레이로 알토란 같은 9점을 쓸어 담았다. 김태술은 2점슛, 3점슛, 자유투 등 슛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자존심이 상한 주희정이 가만있을 리 없었다. 주희정은 2쿼터에서만 7점을 몰아쳤다. 3점슛 1개에, 드라이브인슛 2개. 주희정의 찰거머리 수비에 막힌 김태술은 2쿼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2,3쿼터에서 10점을 넣은 주희정은 4쿼터가 되자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다. 주희정은 득점보다 마퀸 챈들러, 이현호, 임희종 등에게 찬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노련한 경기운영을 펼치던 주희정은 78-74로 재역전한 경기 종료 48초 전 결정적인 가로채기를 한 데 이어 파울까지 얻어냈다. 경기 종료 46초 전 공을 잡은 주희정은 20초의 시간을 보내며 승리를 굳혔다.
정태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희정이는 스피드, 태술이는 깔끔한 패스가 주특기인데 오늘은 희정이의 노련미가 돋보였다. 공격할 때와 찬스를 만들어줄 때를 잘 구분해서 플레이 했다”고 평가했다.
KT&G의 82-74 승. 2연승의 KT&G는 4승4패, 2연패의 SK는 5승3패가 됐다. KT&G는 주희정 말고도 챈들러(14점), 이현호(10점), 양희종(16점), 황진원(15점) 등이 두 자릿수 득점을 하며 승리에 힘을 실었다. 반면 SK는 방성윤(23점)을 뺀 나머지 국내 선수들의 득점지원이 아쉬웠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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