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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구도 '이회창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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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구도 '이회창 쓰나미'

입력
2007.11.0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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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7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탈당과 17대 대선 무소속 출마를 선언키로 함에 따라 대선구도가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이 전 총재의 3자 대결로 사실상 재편되면서 막판까지 혼전양상을 띌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BBK사건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가 14,15일께 귀국해 파장이 예상되는데다 이재오 최고위원 2선 퇴진을 놓고 야기된 한나라당 내부 갈등이 심화하고 있어 정국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범 여권 후보단일화는 물론 이 후보와 이 전 총재의 야권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대선 판세는 계속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총재측 이흥주 특보는 6일 중구 남대문로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총재가 ‘장고를 거듭해서 결론을 정리했다’며 (기자회견) 준비를 지시했다”며 “7일 오후 2시 이 전 총재가 개인 사무실이 있는 서울 남대문로 단암빌딩에서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특보는 “정치 일선에 다시 서는 큰 결단으로 생각된다”며 ‘출마 선언이 아닐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언론이 이미 다 (출마)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렇게 썼는데 그걸 뒤집으면 수습이 힘들어지고 혼란스러워지는 것 아니냐”고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이 전 총재는 회견에서 좌파정권 3기 집권을 저지하고 우파정권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정계은퇴를 번복하는 데 대한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 전 총재는 2002년 대선패배 직후인 12월20일 정계은퇴를 선언한지 근 5년만에 정계에 복귀해 1997년, 2002년에 이어 세번째 대권도전에 나서게 됐다.

정치권에는 이 전 총재가 출마선언 이후 지지율이 30%를 돌파해 이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예상과, 사실상의 경선 불복과 정계은퇴 약속위반에 대한 비판여론 및 이 전 총재의 강경 보수성향 때문에 20%대 지지율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발표 내용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찾아 뵙고 출마의 변을 들어보겠다”며 “한나라당과 함께 정권을 교체하자는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전 총재의 출마반대를 당론으로 결정했다.

신당은 “이명박의 경제부패가 이회창의 정치부패를 불러들였다”며 “이 전 총재의 출마는 역사의 퇴보이자 코미디”라고 비난했다.

이태희 기자 good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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