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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도 20%대' 이회창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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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도 20%대' 이회창 진실은…

입력
2007.11.0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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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 지지율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놀랍다”고 말한다. 사실 10월까지만 해도 “이 전 총재 지지율은 5%내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던 이들이다. 하지만 최근 어떤 조사에선 26%에 이를 정도로 급상승세다.

이명박 후보측도 놀란 표정이지만 “거품이야. 일시적인 현상이야”라고 입을 모은다. 이 전 총재가 탈당하면 지지율은 곧 추락할 것이란 논리도 편다. 박형준 대변인은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다르다. 이 전 총재가 탈당하는 순간 지지율 거품은 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재 지지세엔 역선택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주장한다. 범여 성향 유권자가 일시적으로 이 전 총재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견해는 차이가 있다. 반드시 거품은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 이 전 총재쪽으로 와있는 지지세는 “뿌리가 깊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 전 총재 지지자 대부분은 지난 경선에선 박 전 대표를 지지했고, 이전 두 번의 대선에선 이 전 총재를 지지했던 것으로 나온다.

“이회창, 박근혜를 거쳐 이명박에 잠시 가 있다가 다시 이회창으로 돌아온 표”(KSOI 한귀영 연구실장) 라는 것이다. 아예 이 후보에겐 가지 않고 무응답 층으로 남아 있다가 이 전 총재쪽으로 온 표도 절반 가량 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 표심이 이 전 총재가 탈당한다고 다시 이 후보쪽으로 이동하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이다.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이사는 “이 후보가 탈당해 범 여권쪽으로 가는 게 아니라 보수 단결을 외치는 상황이라면 탈당은 지지율 추락의 계기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후다. 이 전 총재가 경선 직전 박 전 대표가 기록한 30%에 근접한 수준까지 지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느냐이다. 이렇게 되면 이 후보 지지율도 30%대 초중반으로 떨어져 대선 판세 자체가 크게 출렁일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전 총재 자력으로는 여기까지가 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힘이 달린다는 것이다. 그의 출마는 뭐라 해도 명분이 부족하다. 차떼기 등에 대한 가혹한 검증이 시작되면 상승세에 제동일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범 여권 단일 후보가 부상해 ‘보수 집권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 이 후보쪽으로 급속히 쏠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외부 변수다. TNS이상일 이사는 “6,7일께로 예상되는 이 전 총재의 출마 선언 이후 일주일이 변수”라고 말했다. 그 일주일 안에 박 전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태도를 표명할 것이다. 14일께 BBK 전 대표 김경준씨가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가 이 전 총재를 ‘명분 없는 후보’로 비판하면 지금의 지지도마저 지키기가 버거워질 공산이 크다.

이 전 총재 급상승, 이 후보 완만한 하강으로 이어온 화살표는 다음주에 중첩될 변수들의 작용에 따라 다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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