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에이스 박찬호, 파이팅!”쌀쌀한 초겨울 날씨에도 잠실구장을 찾은 야구팬의 함성이다. 박찬호(34·전휴스턴)가에이스 노릇을 해주길 바라는 건 야구 대표팀의 사령탑 김경문 두산 감독도 마찬가지다.
박찬호가 제몫을 해줘야 2008베이징올림픽 본선에 진출 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 올 해 트리플A로 추락한 박찬호에 대한 불안감을 털어내고 지난해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서 보여준 활약을 다시 기대하는 심정이 엿보였다.
박찬호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야구대표팀과 상비군의 평가전에서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박찬호가 실전 피칭을 한 것은 지난 9월1일 미국프로야구 트리플A 라운드록(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소속으로 뉴올리언스전에 등판한 뒤 65일 만이고, 지난 93년말 한양대 2학년때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잠실구장 마운드에 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투구수 19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14개.
직구는 시속145㎞까지 찍었다. 벤치도 흡족한 평가를 내렸다. 김경문 감독은“두 달 공백이 있었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은 것 같다”고 합격점을 줬고, 대표팀 투수코치를 맡은 선동열 삼성 감독은“위기 상황에서 대처 능력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박찬호는 첫 타자 채상병에게 큼직한 타구를 맞은 뒤 수비 실책과 안타로 1사 2·3루의위기를 맞았으나 김태완을 144㎞짜리 몸쪽 직구로 3루 땅볼을 유도한 뒤 김주형을 포수 플라이로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박찬호의 투구 밸런스가 좋았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내심 박찬호를 대만전 선발투수로 생각한다. 이사실을 알고있는 박찬호는“오늘은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준비하는 과정에 불과하다”면서“선발투수로서 5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도록 몸상태와 구위를 가다듬겠다”고 다짐했다. 올림픽 아시아예선 대만과의 1차전은 12월1일대만 타이중에서 벌어진다.
한편 대표팀과 상비군의 첫 평가전에서는 상비군이 10-5로 이겼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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