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영(64) 전 연세대 총장 부인의 편입학 청탁 대가 금품 수수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오수)는 5일 정 전 총장의 부인 최모(62)씨로부터 자수서와 진술서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조만간 최씨를 불러 직접 조사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으며, 구체적인 소환 시점은 진술서를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 측은 자수서를 검찰에 전달한 데 이어 이날 관련 의혹을 상세히 해명하는 내용의 진술서를 제출했다. 자수서는 피의자가 혐의를 일부 인정하고 형량의 경감을 요청하면서 자진출두를 약속하는 것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자수서에 최씨가 편입학 지원자의 학부모에게 빌렸다고 주장하는 2억원에 청탁성이 있었음을 알았다는 내용이 포함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지만,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최씨에게 돈을 건넨 학부모 김모(50)씨는 검찰 조사에서 정 전 총장 측의 해명과 달리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2억원을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검찰은 김씨의 진술에 일관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그동안 확보한 자료들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돈의 성격을 파악 중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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