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휴대폰 보급이 본격화하면서 이어폰 시대가 저물고 무선 헤드셋 시대가 오고 있다. 영상폰은 얼굴을 보며 통화하기 때문에 휴대폰을 얼굴에서 적당히 떨어뜨려야 한다. 과거처럼 휴대폰을 귀에 댈 수 없어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무선 헤드셋이다. 이동통신업체들도 영상 휴대폰에 근거리무선통신(블루투스)용 헤드셋을 함께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통 3사는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영상 휴대폰 일부 기종에 한해 유선 이어폰 대신 4만~5만원대 무선 헤드셋을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KTF 관계자는 "무선 헤드셋 가격 때문에 저가 휴대폰에 끼워줄 수는 없다"며 "50만원대 이상 영상통화용 프리미엄 휴대폰 구입자에게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사들이 검토 중인 무선 헤드셋은 시장점유율 세계 1위 제품인 지엔넷콤의 '자브라'. 지엔넷콤은 이통사별로 각기 다른 무선 헤드셋을 공급, 같은 제품이 여러 업체에 공급되는 일이 없도록 조절할 방침이다.
지엔넷콤은 "향후 1년간 이통사를 통해 50만개 이상의 자브라 무선 헤드셋을 국내 공급할 계획"이라며 "자브라의 무선 헤드셋을 끼워줄 휴대폰은 이통사들이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통사들이 무선 헤드셋 포함 방안을 추진하는 이유는 영상통화의 특성 및 무선 헤드셋의 편리함 때문이다. 무선 헤드셋은 선 없는 소형 이어폰을 귀에 끼고 있다가 전화가 걸려오면 헤드셋을 건드려 바로 받을 수 있다. 음성 통화의 경우 휴대폰을 꺼낼 필요도 없다.
따라서 무선 헤드셋을 착용하면 업무를 보면서 전화를 받을 수 있고, 영상통화의 경우 휴대폰으로 주변 풍경을 비추거나 얼굴을 보면서 통화가 가능하다. 특히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노트북, MP3 플레이어 등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런 장점 때문에 이통사들은 무선 헤드셋이 영상통화 서비스에 절대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TF 관계자는 "영상 휴대폰의 경우 헤드셋이 없거나 유선 헤드셋을 사용하면 아주 불편하다"며 "선 없는 무선 헤드셋은 깔끔해서 휴대가 간편하고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젊은 층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젊은 층은 무선 헤드셋 포함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영상통화 가입자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무선 헤드셋 포함 여부가 영상통화 가입자 유치경쟁에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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