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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재연 장수기' 귀환 기여한 멀린 미국 합참의장 방한/ "한국인들 의미있게 생각해줘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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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재연 장수기' 귀환 기여한 멀린 미국 합참의장 방한/ "한국인들 의미있게 생각해줘 뿌듯"

입력
2007.11.0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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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이 ‘어재연(魚在淵) 장수기’를 우리나라에 장기대여키로 결정한데 적잖은 역할을 한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이 제29차 한미군사위원회회의(MCM) 참석차 5일 방한했다.

1871년 신미양요때 강화도 광성진에서 미 해군에 뺏긴 조선수비군 어재연 장군의 장수기 반환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은 올해 3월. 웨인 앨러드 미 상원의원이 1968년 북한에 나포된 푸에블로함 송환 법안을 제출하면서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해 장군기를 한국에 반환하자고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합동참모본부와 해군에 따르면 김장수 국방부 장관이 그때 관심을 표명했고 6월 미국을 방문한 송영무 해군참모총장이 협상에 나섰다. 어재연 장수기가 미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보관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만난 사람이 현재 합참 의장인 멀린 해군참모총장이다.

멀린 총장은 당시 “반환이 곤란하다면 장기대여를 요청한다”는 송 총장의 제안에 “사관학교 간의 교류 등의 방법으로 교환ㆍ대여하는 방법이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그는 해사박물관에 “대여 등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해 박물관이 최장 10년의 장기임대를 결정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멀린 의장은 5일 “한국인들이 어재연 장수기의 귀환을 의미 있게 받아들인다니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관진 합참의장은 감사의 뜻으로 멀린 의장에게 어재연 장수기 모형 액자를 선물할 계획이다. 해군도 11월중 답례 차원에서 미 해사박물관에 거북선과 조선시대 함포 모형을 기증한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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