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3,300년 전 완두콩의 싹을 틔워 증식하는데 성공했다.
산림청은 국립수목원은 5일 “기원전 1,300년 전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투탕카멘 왕묘에서 출토된 완두콩의 싹을 틔워 증식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해 유용식물자원탐사 사업의 일환으로 종자 5개를 확보해 현재 식물체 200개와 종자 1,500개로 증식했다.
이번에 증식된 피라미드 완두콩은 현재 국내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는 초록색의 콩 꼬투리와는 달리 진한 보라색을 띠고 있다. 또 꽃도 흰색이 아니라 분홍색이다. 꼬투리가 초기에 하루 1㎝씩 자라는 등 성장속도가 빠른 것도 특징이다.
연구팀 박광우 과장은“이번 고대 완두콩 재생과 증식은 고대 완두콩 원종(原種)의 유전자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신품종 육성과 고대 식용식물연구 및 역사교육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증식된 완두콩은 5일부터 경기 포천 국립수목원 전시온실에서 공개되고 있다. 완두콩은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의 신석기 유적에서 발굴됐으며 로마시대에도 재배기록이 있다. 정부는 1972년 미국에서 완두콩을 도입, 시험재배를 거쳐 1976년 농가에 처음으로 보급했다.
대전=허택회 기자 thhe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