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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상도 속은 '이중섭·박수근 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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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상도 속은 '이중섭·박수근 위작'

입력
2007.11.0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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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모(52)씨는 올해 6월 미술상 황모(57)씨에게 “소장하고 있는 고(故) 이중섭 화백의 ‘황소’를 6억원에, 박수근 화백의 ‘풍경’을 17억원에 팔아주겠다”며 그림 두 점을 넘겨받았다.

신씨는 그러나 한 달이 지나도록 돈은 물론 작품도 돌려 주지 않았고, 오히려 황씨에게 추가로 “중국 한나라 때의 금동여인좌상 1쌍을 주면 2주 안에 7억원에 팔아주겠다”고 제안했다. 신씨는 금동여인좌상을 판매하기 위해 컴퓨터를 이용, 원로 불교미술 사학자가 직접 작성한 것처럼 감정서를 위조한 뒤 구매의사가 있는 사람들에게 건네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미술감정협회 등의 감정 결과 ‘풍경’과 ‘황소’ 두 작품 모두 위작으로 의심된다는 판명이 나자 그림 구매자 중 한 명이 신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그림을 진짜라고 여기고 있었던 황씨도 이 작품의 실제 소유자는 아니었다”며 “2004년 고인이 된 사람에게 판매를 위탁 받은 것이어서 그림 출처는 현재 명확치 않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김대호)는 5일 황씨에게 그림을 받아 돌려주지 않은 혐의(사기 등)로 신씨를 구속기소 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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