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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냐… 이재오냐…' 애타는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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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냐… 이재오냐…' 애타는 이명박

입력
2007.11.0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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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를 견제하는 최상의 수단은 박근혜 전 대표의 협조를 얻는 것인데 여의치 않다. 이와 연동돼 있는 이재오 최고위원의 거취 문제 역시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이 후보는 5일 관훈토론회에서 “박 전 대표와의 관계에서 더 없는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미 이 후보는 박 전 대표 측에 회동도 제안해 두고 있다. 거듭 구애를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이날 이 후보의 면담 제의를 거절했고, 이 최고위원의 사과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최고위원 퇴진이 선행돼야 한다는 태도다.

이 때문에 이 후보는 이 최고위원 거취에 대해 큰 고민을 하고 있다. 박 전 대표 측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선 무엇이든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이 최고위원이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운 국면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원로급들에서도 퇴진 불가피 목소리가 있다. 화합을 위한 마땅한 대안이 없는 만큼 “시기만 남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당초 이 최고위원의 사과로 마무리 지으려 했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는 인식이다.

그렇다고 무 자르듯 할 수는 없다. 당내 세력 구도에서 이 후보 측을 대변하는 이 최고위원을 섣불리 퇴진시킨다면 이 후보로서도 부담이 크다. 또 대선 이후 당내 역학구도도 생각해 봐야 한다.

이 최고위원이 물러난다면 대선 이후 총선 국면에서 이 후보의 생각을 관철시킬 당내 우호 세력의 당 장악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대선 이후 당권에 관심이 있는 이 최고위원 본인이 쉽사리 물러날 마음이 없다.

이 후보로서는 곤혹스러운 일이다. “‘안전한 대권’이냐, ‘위험한 대권과 당권’이냐의 선택 기로에 섰다”는 말도 나왔다. 조만간 결론을 내려야 할 상황이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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