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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피랍한국인 석방/ 가족들 기쁨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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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피랍한국인 석방/ 가족들 기쁨의 눈물

입력
2007.11.0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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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말리던 기다림이 이제야 막을 내렸습니다”

5월 15일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서 납치됐던 마부노호 한국인 선원 4명의 가족들은 석방사실이 알려진 4일 밤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석방을 맞게 됐다”며 뜨거운 감사의 눈물을 쏟아냈다.

기관장 조문갑씨의 부인인 최경금(53)씨는 “대형선망수협측으로부터 최종 석방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남편이 석방된 것은 오로지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성금운동의 결과인 만큼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최씨는 “8일 예멘에 도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마음 같아서야 당장 예멘으로 달려가고 싶지만 한국으로 돌아 올 때까지 좀 더 기다리겠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씨는 또 “지난 10월 17일 남편과 한 달 만에 통화한 후 지금까지 통화하지 못했다”며 “당시 남편이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뒤에 납치범들에게 폭행 당해 말을 제대로 못한 사실을 알고 마음고생이 더욱 심했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우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던 최씨의 두 딸도 걸려 오는 친지 등의 전화를 받으며 모처럼 환한 얼굴을 보였다.

선장 한석호씨의 부인 김정심(48)씨는 “남편의 건강이 염려하는 것보다는 괜찮다고 전해 들어 더욱 기쁘다”며 “늦었지만 남편이 석방되게 된 것은 대형선망수협과 해상노련 및 국민들의 성원덕분”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씨는 “지난 5월 15일 이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몸과 마음에 피멍이 들었지만 석방소식으로 한시름 놓게 됐다”며 “이제서야 피랍선원 가족들과 매일 만나 서로를 격려하고 희망을 잃지 않은 보람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피랍 선원 구명을 위한 국민모금과 서명을 주도해 온 전국해상노련 박희성 위원장은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부산=김창배 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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