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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초대석-Book cafe] 박상진 '내시와 궁녀, 비밀을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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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초대석-Book cafe] 박상진 '내시와 궁녀, 비밀을 풀다'

입력
2007.11.0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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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철저히 주변인이었다. 어쩌다 가끔 전면으로 나선다 해도 음모와 관련된 사람으로 등장하기 십상. 인간으로서 가장 원초적인 욕구를 제거한 대가로, 그들은 왕의 그늘에서 살 수 있었다.

지금 그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내시와 궁녀, 비밀을 풀다> 는 최근 <왕과 나> <궁녀> 등 그들의 삶을 관음증의 시선으로 들춰 보는 영상물들이 뒤를 잇는 가운데, 과거를 진중하게 복원해 낸다.(가람기획)

“수술후에는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되지만 닷새 동안에는 물을 비롯해 어떤 음식도 주지 않으며, 보름 정도는 바람을 쏘이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환관의 신체 조건으로 음낭과 남근을 모두 제거하지만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라는 관념을 중시했던 우리나라에서는 음낭만을 절제했다고 책은 전한다. 내시는 왕의 부속물이었다.

국사편찬위원회 서울시 자료조사위원인 저자 박상진씨는 2005년 <내시와 궁녀> 를 출간, 일찍이 궁궐 비사를 양지로 드러냈다. 그 증보판격인 이번 책에서는 내시와 궁녀의 비문, 역대 내시 교관의 명단, 쇄골표풍(碎骨飄風:뼈를 부수어 바람에 날려 보내는 형벌) 등 박씨가 발굴해 낸 궁중 비사가 부록으로 제시돼 있다.

최근 궁궐의 뒷얘기가 TV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것과 관련, 박씨는 “드라마는 픽션이라는 이유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시청률을 높여보려는 상술”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내시의 세계를 적극적으로 다룬 <왕과 나> 의 경우, 천한 내시 김처선이 장차 왕비로 될 사대부가의 규수와 연인이 된다는 등 사실 왜곡이 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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