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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두배로 뛴 세발낙지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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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두배로 뛴 세발낙지 때문에…

입력
2007.11.0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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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발낙지 어장 관할권을 싸고 전남 목포지역과 무안ㆍ신안 어민들이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최근 낙지 값이 급등하면서 어장에 어민들이 몰리고 있으나 경계와 관할권 개념이 애매해 조정이 쉽지 않다.

조업 시비가 벌어지는 곳은 목포와 신안의 경계지역인 압해도권과, 신안과 무안의 경계인 지도읍 선도지역.

세발낙지의 최대 어장인 이 지역은 당초 전남 지역 어업허가권을 가진 어민들이 모두 몰려와 낙지를 잡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 해에 비해 어획량이 30%나 줄어들자 어장 가까이에 있는 신안과 무안 주민들이 타 지역 조업을 막기 시작했다. 어촌계끼리도 경계를 짓는 마당에 목포 어민들까지 받아줄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신안군은 최근 어업지도선 등을 동원, 압해도 인근에서 목포 어선들을 대상으로 야간 계도방송을 보내는 한편, 야간 서치라이트를 비춰가며 목포 어선의 진입을 제지하고 있다. 어민들도 소형 어선들을 동원, 외지 선박의 출입을 제지하고 있다.

반면 목포 어민들은 전남도 어업허가권을 가지면 어디서나 작업할 수 있고, 실제로 수 십 년 전부터 목포 어민들이 해당 수역에서 낙지잡이를 해왔다며 반발하고 있다.

어민들은 “낙지 값이 지난해 비해 두 배 가까이 오르면서 관할다툼이 예견됐다”면서 “더 큰 충돌이 일어나기 전에 구역 획정이 시급하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전남도와 해양수산청은 “양측 어민들의 입장차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수수방관하고 있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 일대에서 조업하는 어민은 목포가 800여명(어선 150여척)으로 지난 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신안과 무안은 1,800명(1,100척)에 2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목포=박경우 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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