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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코가 바싹, 눈이 뻑뻑, 몸이 근질…"가을은 수분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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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코가 바싹, 눈이 뻑뻑, 몸이 근질…"가을은 수분도둑"

입력
2007.11.0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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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무엇이든 3가지로 구성돼 있죠. 의ㆍ식ㆍ주, 아침ㆍ점심ㆍ저녁….” 최근 인기를 끄는 휴대폰 광고처럼 가을도 ‘건조함, 자외선, 쌀쌀한 날씨’ 등 3가지로 이루어져있다. 가을은 이처럼 우리 몸을 괴롭게 하는 3가지 요소가 겹쳐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가을철 건조함은 코와 목, 눈처럼 외부에 노출된 기관과 피부를 바짝 마르게 하기 때문에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

■ 마른 코ㆍ기관지, 실내 습도 높여야

건조한 공기는 코와 기관지 점막을 마르게 한다. 코와 기관지 점막이 마르면 외부의 먼지와 바이러스 등을 여과하는 기능을 제대로 못하게 돼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대한 저항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그러면 코피와 마른기침이 심해지고, 비염 인후염 기관지염과 같은 감염 질환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점막 기능을 보호하려면 실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최선이다. 실내온도는 22도 정도로 맞추는 것이 좋다. 습도는 최근 연구 결과, 50~60%일 때 호흡기에 악영향이 가장 적다. 그러나 아파트ㆍ빌딩처럼 밀폐된 공간에서는 실내 습도가 20~30% 정도에 불과하다. 화초나 어항, 젖은 빨래 등으로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좋다.

또한 입안의 침이 마르는 구강 건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물을 마시면 좋다. 하지만 설탕이 든 주스나 탄산음료는 충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삼간다. 하나이비인후과 박상욱 원장은 “하루 2ℓ 정도의 물을 마셔 구강이나 기관지가 건조해지지 않게 하거나 하루 한두 번 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 뻑뻑한 눈, 눈물 공급을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잘 분비되지 않거나 증발이 많아 생긴다. 요즘처럼 차고 건조하면 안구 점막의 자극과 눈물 증발이 심해지면서 시리고 뻑뻑한 현상이 심해진다. 심지어 안구 점막에 충혈이 생기거나,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 두통까지 생긴다. 찬 공기 자극에 갑자기 눈물이 흐르기도 하는데, 이는 안구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눈물막 균형이 깨져 자극에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 환자의 상당수가 폐경기 중년 여성이다. 호르몬 변화로 인해 눈물 분비량이 줄기 때문이다. 요즘엔 컴퓨터 사용과 소프트렌즈 착용이 늘면서 젊은이에게도 많이 발병한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눈이 피로하고 뻑뻑하면 인공눈물을 넣어주면 증상이 완화된다. 최근엔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는 인공눈물도 출시했다.

그러나 안구건조증이 장기간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불편할 정도로 심하면 안구 점막에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동아대병원 안과 박우찬 교수는 “이럴 때에는 레스타시스와 같은 안구건조증 치료제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생리식염수는 눈 점막을 잠시 적셔주지만 눈물의 주요 성분까지 씻겨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삼가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국문석 교수는 “눈꺼풀 주위에 염증이 있거나 분비물이 침착되면 눈꺼풀 청소를 안약과 병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 교수는 “외출할 때는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찬 기운이 눈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 가렵고 뿌석해진 피부, 보습해야

차고 건조한 가을 바람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 피부가 당기고 심지어 버짐처럼 피는 각질 때문에 스타일 구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피부건조증 초기 증상은 피부에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고 팔 다리에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심해지면 점차 온 몸으로 가려움증이 퍼진다.

피부건조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충분히 보습을 해야 한다. 거칠어진 얼굴 피부에는 스팀타월이나 팩으로 촉촉하게 마사지해주고, 보습크림을 발라주면 효과적이다. 목욕 횟수도 줄여야 한다.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특히 피부건조증으로 각질이나 가려움이 나타났다면 3~4일 정도 간단한 샤워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목욕 물 온도는 미지근한 정도가 좋으며, 각질을 벗겨내기 위해 때를 밀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목욕 후 수건으로 가볍게 두드리듯이 말리고, 전신에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면 증상이 호전된다. 하루 2ℓ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피부 건강에 좋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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