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의 이규섭(30)은 이틀 전 모비스전에서 3점슛 8개를 포함해 30점을 쏟아 부으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이상민이 ‘슈팅가드’로 변신한 사이 골이 뜸했던 이규섭으로서는 모처럼 쾌조의 감각을 되살릴 수 있는 일전이었다.
‘감’을 찾은 이규섭이 2경기 연속 고감도 슛을 폭발시키며 팀에 4연승을 선사했다. 이규섭은 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안양 KT&G전에서 26점 7리바운드로 107-104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이규섭은 2차 연장까지 가며 피를 말리던 이날 4쿼터와 연장에서 잇달아 골을 몰아넣으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9점 차로 뒤져 패색이 짙던 삼성의 4쿼터 종료 1분47초 전. 이규섭은 3점슛을 시도하다 상대 반칙을 유도했고 침착하게 3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81-81 동점을 만들었다. 4쿼터에만 11점을 몰아 넣은 이규섭은 1차 연장과 2차 연장에서도 각각 5점과 3점을 책임지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3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올리며 연승을 주도했던 이상민도 19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은 파죽의 4연승으로 4승2패를 기록했고 KT&G는 2승4패가 됐다. KT&G 주희정(11점 6리바운드 11어시스트)은 홈 팬들 앞에서 지난달 28일 달성한 프로 최초 500경기 출전 기념 시상식을 가졌지만 팀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창원에서는 원주 동부가 표명일(3점슛 6개 포함 20점)의 활약을 앞세워 창원 LG를 84-61로 대파하고 5연승을 달렸다. 23점차는 올시즌 최다 점수차 승리. 6승1패를 기록한 동부는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안양=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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