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노동자들이 북측 동포들을 위해 마련한 옥수수 국수공장이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식량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동포를 돕기 위해 북한 평양시에 설립된 옥수수 국수공장 준공식(2일)에 참석하고 돌아온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의 손덕헌 방북단장(부지부장)은 4일 이같이 밝혔다.
현대차지부의 도움으로 설립된 옥수수 국수공장은 20일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돌입한다. 하루 2톤씩, 매달 30만명 분의 옥수수 국수를 생산할 계획이다. 옥수수 국수공장은 준공 당일부터 하루 400~500명분의 시범 생산을 시작했다.
손 단장은 "옥수수 국수공장은 1,800㎡ 규모의 창고를 갖추고 있으며, 본격 생산이 시작되면 지배인을 포함해 20~30명의 근로자가 주말을 제외한 하루 8시간씩 근무할 예정"이라며 "1인분과 3인분, 5인분 짜리 옥수수 국수를 생산해 '강냉이 국수'라는 상표로 북한 동포에게 무료 배급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지부 방북단은 준공식을 가진 뒤 시범생산 중인 공장을 둘러보며 옥수수 국수가 생산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시식회도 가졌다.
서동식 회계감사는 "북측 노동자들이 열심히 국수를 생산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북측 동포들에게 우리 노조가 지원해준 옥수수 국수가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옥수수 국수를 처음 먹어봤는데 일반 국수보다 쫄깃하고 옥수수향이 나는 게 맛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노조 통일위원회 송형호 위원도 "옥수수 국수공장 준공은 국내 단위노조로는 처음 시도한 대북지원사업"이라며 "남북 노동자가 하나 되는 출발점으로 일회성이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조는 이 곳에서 시범 생산된 국수 300명분을 가져와 다음주 중 노조간부와 조합원 등을 대상으로 시식회를 가질 계획이다.
장규호 공보부장은 "내년 1월부터 매달 1~2차례(1차례 5만명분) 울산공장 사내식당에서 소비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옥수수국수에 이어 만두나 라면공장 등 후속 대북지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지부는 8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북한 동포 지원사업을 위한 조합 적립금 5억원(조합원 1인당 1만2,000원) 특별결의건을 참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시키고 옥수수 국수공장 설립을 추진해왔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