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제]
제수문 (나)와 (다)에서 드러난 현상과 관련해 우리나라 가정에서 ‘부부유별’을 어떻게 재정립해야 할지에 대해 (가)를 참고해 논술하시오.(1,000자 내외)
*제시문 전문은 ebsi(www.ebsi.co.kr)
[학생글]
현재 우리사회는 남녀평등을 주장하고는 있지만 사실상 제대로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다. 그 옛날 남자가 하는 일과 여자가 하는 일을 구분했던 것이 아직까지도 머릿속에 박혀 고정관념으로 남아버리게 된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부부유별을 들 수가 있다.
①부부유별은 남성과 여성의 일을 확실히 구분지어 버렸던 오륜이다. 이로써 남성들의 일이라고 일컬어지는 것들을 여성이 하게 되거나 여성의 일을 남성이 하게 되면 신문 1면에 날 정도로 사회가 들썩이는 게 현실이다. 그 예로 얼마 전 방영했던 드라마인 ‘불량주부’에서는 남편이 실직을 하게 되어 아내가 돈을 벌어오고, 남편이 집안일과 양육을 맡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사람들이 말로는 남녀평등을 주장하지만 “어떻게 남자가......”“어떻게 여자가......”라는 생각들을 가지게 만드는, 우리의 현재 사회상을 반영하여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게한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여성은 전과는 달리 교육수준이 향상되어 사회활동의 기회를 보다 많이 얻게 되었다. 하지만 여성으로써 사회활동은 어려움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바로 자녀양육이라는 무시할 수 없는 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흔히 사람들은 아이는 엄마가 봐야 한다는 생각에 일을 하고 있었어도 아이를 갖게 되면 자연스레 일에서 벗어나 자녀양육과 집안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꿈을 가졌고, 또 꿈을 이룰 수 있는 여성이라 할지라도 사회활동과 집안일을 함께 할 수 없기에 결국 사회활동을 포기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러한 상황들 때문에 ②비록 여성이라 할지라도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재들이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사회 풍조 때문에 젊은 여성들의 미혼율은 날이 갈수록 높아져만 가고 있다. 결혼을 해서 꿈을 포기하느니 차라리 꿈을 실현한 다음에서야 결혼을 하겠다는 것이다. 또는 이미 가정을 이룬 여성은 자신을 ③속박시키는 가정을 ④파괴하고 꿈을 이루려고도 한다. 이 때문에 이혼율 또한 젊은 여성들의 미혼율 만큼이나 오르는 추세이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⑤이 여성들이 자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⑥아직 미성년자인 자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혼을 한다는 것은 자녀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역시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되어야한다는 점이다. 우선 부부유별로 남녀의 일을 구분 짓기⑦보단 ⑧부부 사이에 상호 존중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서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정확히 알고,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고, 또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쪽으로 부부유별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제 더 이상 남자와 여자는 구분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총평>총평>
첨삭표를 바탕으로 자기 논술문을 진단해보세요.
<세부첨삭>세부첨삭>
[1단락]
통상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남녀 차별적 사회를 단적으로 선언하고, 이것이 고정관념의 탓이며, 그 예로 부부유별을 제시합니다. 대체로 논술자의 선언에 의지한 전개이므로 논리적으로 옳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사회 통념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일반적인 논제 전개 방식에서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은 관심환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제기는 논제와 어떤 관계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다루어야 할 할 논제는 ‘(나)와 (다)에서 드러난 현상과 관련해 우리나라 가정에서 ‘부부유별’을 어떻게 재정립해야 할지에 대하여 제시문 (가)를 참고하여 논술하시오. (1,000자 내외)’입니다. 정확하게 논제를 드러냈다고 볼 수는 없겠네요. 논제와 핵심소재인 ‘부부유별’이 일치하고 있다는 정도입니다. 그것도 논제에서는 긍정적인 방향의 부부유별에 대해 파악하자는 취지인데 반해, 유사 문제제기 부분에서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부부유별을 파악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방향성이 일치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2단락]
제시문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부부유별을 부정 일변도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①제시문에서는 이렇게 구별하여 사회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상호 동등한 입장에서 협동을 하였다는 취지로 전개됩니다. 그런데 같은 문장을 사용하고 이 뒤로는 부부유별이 부정적으로 해석됩니다. 제시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3단락]
미혼율, 이혼률 증가 등에 대해 제시문 내용을 잘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뒷부분에 이러한 이혼이 결국은 자녀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으로 전개됩니다. 그렇다면 이혼을 하는 것은 나쁘니 이혼하지 말고, 그러기 위해서 가정의 속박을 그대로 받으라는 이야기가 되는 것 같아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문제점이 지속됩니다. 어색한 분석입니다.
② 반대로 표현된 부분입니다. 다음처럼 표현되어야 의도대로 되는 것이죠. ‘비록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재들이라 할지라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외면당하고 있는 것’
③ ‘속박하는’이 맞습니다.
④ 일반적으로는 이러한 상황에서는 ‘벗어나’ 정도로 표현합니다.
⑤는 문제점으로 보이지 않고, ⑥은 앞의 내용과 중복되므로 이 두 부분을 그대로 생략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래야 더 자연스럽습니다.
[4단락]
제시문 내용을 명확히 읽지 않아 어색한 결론입니다. 게다가 앞서서 언급한 미성년자에게 상처를 주는 이혼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결방법을 제시하지 못하는 논술문이네요. 문제를 제시해놓고서 대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문제를 잘못 제시한 것과 같습니다. 문제의 초점을 지키도록 하세요. 인식의 변화라는 모호한 답변이 이루어졌을 뿐이어서 논제 해결이 미흡하게 되었습니다.
⑦ 줄임말을 쓰지 마세요. ‘보다는’으로 합니다.
⑧ 제시문을 제대로 읽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밖에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16세기까지 조선 사회는 남녀가 상호 존중적이었다고 전개되어 있습니다. 지금 논술자가 이 부분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다 적혀 있네요. 제목만 건성으로 본 듯합니다. 참고로 적절한 개요를 예시해 둡니다.
[예시 개요]
[서론]
관심환기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에 비해 미혼 여성이 늘어나고 여성의 결혼 연령도 높아지는 현실이다.
이는 결혼과 관련하여 벌어지는 여성의 성 차별적 대우 때문이기도 하다.
문제제기
<논제를 거의 그대로 반영하는 경우>논제를>
이와 관련하여 우리나라 가정에서 ‘부부유별’을 어떻게 재정립해야 할지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자연스러운 문제제기의 경우>자연스러운>
‘부부유별’과 관련하여 논의해 보고자 한다.
[본론]
1. 자기 철학
결혼은 사회 기초 단위인 가정을 만드는 일이며, 이는 사회의 원동력이다.
2. (나), (다)의 현실
(나)자녀 양육 때문에 일을 포기하는 상황은 개인 및 사회의 손실
대학 진학 여성들이 늘어나나 취업률은 낮음.
미혼율은 늘어나고,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이유 중 많은 부분이 직장과 관련됨.
자녀 양육으로 말미암아 여성이 포기해야 하는 사회·경제적 활동은 거시적인 측면에서 볼 때 커다란 손실이다.
(다)나이어린 자녀가 있어도 이혼은 늘어나고 있음.
3. 제시문 (가)의 내용
(가) 남녀 관계는 명령과 복종의 관계보다는 상호 존중적 관계이어야 함.
조선 시대 양반들의 실천 윤리의 근본은 삼강오륜이었다.
삼강의 인간 관계는 귀한 것과 비속한 것, 즉 핵심과 부속적인 것의 관계이며, 명령과 복종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오륜은 종속적 관계를 강조하는 삼강과는 달리 상호 존중적 관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중 남녀유별이란 남자의 역할과 여자의 역할이 구분되어야 하고, 남자는 남성이 지녀야 할 생물학적, 사회적 특성을 잘 계발·유지하고, 여자도 또한 그러해야 함을 말하는 것이다.
[결론]
주제문
현대 사회에서의 부부유별이란 남녀 차별이 아니라,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을 최대한 발현하여 남자로서 할 수 있는 일과 여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충실히 하여 상호 협조 보완하는 관계를 의미한다.
전망/논의의 의의
결혼은 사회의 원동력이 되어야지 발전에 저해 요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김상규·서울 장훈고 교사 EBS논술첨삭지도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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