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영(64) 전 연세대 총장 부인의 편입학 청탁 대가로 금품을 받은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부장 김오수)는 2일 연세대 총장 공관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금품 수수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날 정 전 총장의 부인 최모(62)씨에게 돈을 건넨 편입학 지원자 학부모 김모(50ㆍ여)씨를 연결해 준 최모(77ㆍ여)씨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브로커 최씨를 상대로 지난해 정 전 총장의 부인과 김씨 간에 이뤄진 돈 거래에 청탁성이 있었는지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브로커 최씨가 다른 학생들의 편입학에도 가담했는지 조사했으나, 최씨는 이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 김씨는 전날 소환돼 1차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의 진술만으로는 청탁성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기초 조사를 더 벌인 뒤에 재소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이 정 전 총장의 부인 최씨에게 건넨 금품과 관련, 청탁성을 전면 부인하진 않았으나 딸의 편입학 지원 사실을 최씨에게 밝힌 시점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선 기존의 언론보도와 상반된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전 총장의 부인 최씨는 기본적인 사실관계 조사를 끝낸 뒤 내주 중 소환할 예정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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