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4일 창조한국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문 후보는 당원 및 일반 국민 9,352명이 참여한 찬반 투표에서 94.9%의 지지로 후보가 됐다. 그는 이날 2,000여명의 지지자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열린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지도층과 정치인의 부패를 뿌리 뽑고, 믿을 수 있는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에 당선되면 대통령 4년 중임제와 결선투표제를 골자로 한 개헌을 추진하고 대통령 임기를 1년 단축해 대선과 총선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대회 후 기자회견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 대해 "차떼기를 잊을 사람이 누가 있느냐. 시대착오적인 냉전을 추구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운하와 부패를 비난하고 반대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나머지는 희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 후보가 오죽하면 당 내부에서 버림을 받아 이 전 총재가 나왔겠느냐"며 "부패백화점 금메달은 이 후보, 이 전 총재는 은메달 동메달 감"이라며 싸잡아 비난했다.
후보 단일화 여부도 관심이다. 이날 행사에는 한명숙 전 총리,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브레인인 민병두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나라당 집권 저지를 위해 함께 하자는 뜻이 담겨 있었다.
문 후보는 "필요할 경우 연정은 할 수 있지만 단일화는 국민들이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질 경우 정책연합을 통한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문 후보는 5일 현충원을 참배하고 구직자들이 운영하는 촛불 레스토랑을 방문하고, 이번 주 중 군부대를 방문하는 등 본격 대선 행보를 시작한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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