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이승엽(31ㆍ요미우리)과 김동주(31ㆍ두산) 등 4번 타자 후보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불참하거나 훈련 개점휴업 중인데 이어 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키플레이어’로 지목한 주니치 이병규(33)마저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규는 LG 시절부터 고질적인 허리 부상과 어깨 통증에 시달려왔다. 이처럼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일본 데뷔 첫해였던 올해 한국보다 18경기가 늘어난 144경기 장기레이스를 거의 풀타임으로 소화했고, 한신과의 제1스테이지부터 포스트시즌만 10경기에 나섰다.
특히 시즌 후반부터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기 시작해 요미우리와의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제2스테이지부터는 약물 치료를 받고 출전을 강행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3개 포함해 팀 내 최다인 11타점을 쓸어 담았고, 니혼햄과의 일본시리즈에서만 5타점을 올리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알려지지 않은 ‘부상 투혼’을 발휘한 셈이다.
만약 이병규마저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 불참하거나, 참가하더라도 몸 상태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대표팀은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승엽이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고, 김동주는 왼쪽 어깨와 목 통증으로 아직까지 정상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4번 타자 ‘후보’였던 KIA 최희섭(28)은 선발되지 않았다. 롯데 이대호(25) 정도 외에는 중심이 취약하다.
김 감독이 공개적으로 큰 기대를 걸 만큼 이병규는 단연 돋보이는 ‘국제용’ 선수다. 왼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하느라 불참했던 2003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제외하면 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7차례 ‘드림팀’ 멤버로 뽑혀 타율 4할3푼1리(174타수 75안타) 4홈런 43타점의 출중한 성적을 올렸다.
여기에 15개의 4사구를 포함해 출루율 4할6푼6리에 2루타 8개와 3루타 3개를 때려내는 장타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도하아시안게임에서도 무려 타율 6할2푼5리(16타수 10안타)로 팀 내 최고 타율을 올렸다.
일본시리즈 우승 후 짧은 휴식을 마치고 5일 코나미컵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하는 이병규는 8일부터 도쿄 돔에서 열리는 코나미컵 대회에 출전한 뒤 일단 오키나와로 이동해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주니치는 17일 나고야 시내에서 우승 퍼레이드를 하고 12월 14,15일께 하와이로 우승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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