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자선단체 ‘아르슈 드 조에’ 소속 직원들이 유럽으로 입양시키려던 차드 어린이 103명이 고아가 아니라는 보고서가 제출됐다. 이는 죽음에 직면한 다르푸르 고아들을 유럽으로 입양하려고 했다는 ‘아르슈 드 조에’ 측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으로 이 단체는 국제적인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유니세프와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 국제적십자사 측은 1일 이번 사건에 연루된 어린이들이 최소 1명 이상의 어른과 함께 살고 있어 고아라고 보기 어렵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남자 82명, 여자 21명이고 1~10세의 차드 국적의 어린이들이다.
이에 따라 차드 정부에 의해 수감된 ‘아르슈 드 조에’ 소속 직원 6명의 석방은 당분간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수단 다르푸르와 인접한 차드 동부지역의 아베셰에서 어린이들을 모아 전세기를 통해 유럽으로 보내려다 아동 납치ㆍ밀매 혐의로 차드 경찰에 의해 체포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한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들과 함께 체포된 자국 기자 3명의 석방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이드리스 데비 차드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사건으로 수감된 자국 기자 3명의 조속한 석방을 요청했다고 다비드 마르티농 엘리제궁 대변인이 밝혔다.
데비 대통령도 기자들이 입양 주선단체인 ‘아르슈 드 조에’ 소속이 아닌 점을 들어 취재 활동만 했다는 부분이 입증된다면 석방에 적극 협조할 뜻을 밝혔다고 마르티농 대변인은 전했다. 이로써 이번 사건으로 수감된 프랑스인 9명 가운데 기자 3명이 먼저 석방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회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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