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말글 사전' / 최인호 지음 / 한겨레출판사 발행ㆍ864쪽ㆍ3만5,000원'속뜻사전' / 전광진 지음 / LBH 교육출판사 발행ㆍ2,079쪽ㆍ4만8,000원
공자는 “기본이 바로 서야 나아갈 길이 생긴다(本立而道生)”고 했다. 인간 사회의 기본은 언어다. 매체의 발달과 맞물려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가는 이 시대 한국의 언어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는 두 편의 사전이 나왔다.
1996년 초판이 나온 <바른 말글 사전> 이 업그레이드했다. 한국어는 물론 틀리게 쓰는 말, 어려운 한자말, 일본식 한자말, 서양 외래어 등을 표제어로 등장시킨 3만여 단여가 수록돼 유달리 변화의 속도가 빠른 한국 사회의 실상을 체감케 한다. 바른>
컴퓨터 즐김, 셈틀쟁이, 정보 사냥, 뛰어들기란? ‘해킹’이다. 해킹 방지는 침입 막기, 해커는 컴퓨터아치ㆍ정보사냥꾼, 해커 수사대는 사냥꾼수사대 등으로 바뀌었다.
빈티지 룩은 중고 패션, 셋톱박스는 위성방송 수신기, 테이크 아웃은 사가기 또는 길먹거리, 펜션은 민박집, 리플은 댓글, 정크는 쓰레기, 카메오는 단역, 립 서비스는 빈말ㆍ입바림 등으로 다가온다.
또 가케모치, 겐토 등 생활에서 수시로 나오는 일본말은 겹치기, 가늠 등으로 순화시킬 것을 종용한다. 엠앤에이는 인수합병 혹은 따먹기, 데이 트레이딩은 단타매매 등으로 순치돼 있다. 또 가디건 같은 외국말을 쓸 양이면 카디건이라고 똑바로 쓰라는 제안도 한다.
일상어가 돼 버린 외래어도 구제의 대상이다. 타이머를 때알이ㆍ때알리개ㆍ시간기록기ㆍ시간 조절기 등으로, 파티는 잔치ㆍ모임ㆍ모꼬지 등으로, 파파라치는 몰래제보꾼 등으로, 사쿠라는 야바위꾼ㆍ한통속ㆍ사기꾼 등으로 바꿔 놓았다. ‘요청되다’ 등 우리 말 행세를 하고 있는 번역어는 ‘~해야 한다’ 등 우리 표현으로 순화시키자고 한다. 책은 각종 사전은 물론, 2007년 교열 기자회의 <신문 방송 통신 보도 용어> 와 2006년 국어연구원의 <신어> 등 최신 자료도 참고했다. 신어> 신문>
무시로 쓰는 한자어 5만7,500여개에 일일이 속뜻을 붙인 사전도 나왔다. 성균관대학 중문과 전광진 교수가 엮은 <우리말 한자어 속뜻 사전> 은 단어마다 일반적 해석과, 한자 원래의 의미에 충실한 해석을 병기했다. 우리말>
저자는 “단어의 뜻도 분명하게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문장을 익히려는 무모함이 학력 저하의 원인”이라며 “학생들이 과외를 받지 않고도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자기 주도 학습의 길을 열 계기”라고 밝혔다.
<바른 말글 사전> 의 저자인 일간지 교열기자 최인호씨는 “현행 맞춤법 등이 지나치게 배타적인 데다 문제점도 더러 있다”며 “책이 제시하는 바른 말들은 일반 독자들에게 제대로 된 표현과 글의 ‘최대치’를 알려줄 길잡이가 될 것”이라 희망했다. 바른>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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