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성 망막증, 녹내장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실명 원인인 황반변성이 급증하고 있다. 대한안과학회 망막연구회는 2000년 125명이었던 황반변성 환자가 2006년에는 925명으로 7.4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한안과학회는 11일 제37회 눈의 날을 맞아 실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인 황반변성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황반변성은 빛이나 사물을 느껴 뇌로 전달하는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이 노화 등으로 변질되는 질환이다. 이 병의 가장 큰 문제점은 증상을 느끼면 대부분 돌이킬 수 없는 상태라는 점이다.
연구회는 또 2005년 8월~2006년 8월 48개 대학병원ㆍ망막전문병원에서 노년 황반변성 환자 1,161명을 조사한 결과, 61~80세 환자가 895명(77.1%)으로 가장 많았으며, 50대 환자도 13.4%나 됐다. 노화와 황반변성이 동시에 진행된다는 방증이다.
이처럼 환자 연령대가 낮아진 것은 주 5일 근무제에 따른 야외활동 증가, 비만인구 급증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황반변성은 글자나 직선이 굽어지거나 비틀려 보이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이 단계가 지나면 곧 시력이 저하되고, 책을 읽을 때 공백이 생기거나 특정 부위가 지워진 것처럼 보인다.
대한안과학회 망막연구회 곽형우 회장은 “황반변성 가족력이 있거나 한쪽 눈에 황반변성이 있는 사람은 항산화제를 포함한 비타민제제가 도움이 되며, 녹황색 채소나 등푸른 생선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안과학회는 눈의 날(11일)까지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전국 32개 대학병원과 안과에서 ‘황반변성을 알고 계십니까?’라는 주제로 무료건강강좌를 연다. (02)583-6520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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