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신세계는 앞선 두 경기에서 ‘내용에서’ 이기고 ‘결과에서’ 졌다. 홈 개막전이던 지난 29일 안산 신한은행전에서는 연장 종료 직전까지 65-62로 앞서다 65-66으로 뒤집혔고, 31일 춘천 우리은행전에서도 줄곧 리드를 하다 막판에 주저앉았다. 뒷심 부족과 위기관리능력 부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위기의 신세계가 잘 나가던 천안 국민은행을 잡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신세계는 4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V카드 2007~08 여자프로농구 국민은행전에서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77-75 재역전승을 거뒀다. 신세계는 2패 후 첫 승, 국민은행은 4연승 후 첫 패를 기록했다.
3쿼터까지 66-60으로 앞서던 신세계는 4쿼터 초반 김영옥(29점) 김지윤(9점) 김수연(14점) 등에게 잇따라 슛을 맞고 66-69 역전을 허용했다. 앞선 두 경기의 복사판이 되는 듯했다.
위기의 순간, 고참 장선형(23점 6리바운드)이 돋보였다. 장선형은 경기 종료 5분23초 전 2점슛으로 70-69 재역전을 시킨 뒤 70-71이던 2분45초 전 다시 2점슛을 넣으며 72-71을 만들었다.
다시 분위기를 가져온 신세계는 2분35초 전 박세미의 3점포로 75-7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고, 1분28초 전 장선형의 2점슛으로 77-71로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국민은행 김영옥은 29점(3점슛 6개)으로 펄펄 날았지만 승리의 주역이 되지는 못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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