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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고 이어 870km…'자전거 천국' 서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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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고 이어 870km…'자전거 천국' 서울로

입력
2007.11.0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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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서울에서 자전거 타기가 한결 쉬워져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이용될 전망이다. 내년부터 서울 잠실과 양천 등 6개 권역과 한강주변 등에 360㎞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들어서고, 시민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임대자전거 제도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010년까지 서울 잠실, 양천, 홍제ㆍ불광, 중계ㆍ상계권 일대 4개 생활권역과 한강주변 등에 360㎞의 자전거전용도로망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지역에는 648㎞의 자전거 도로가 있지만 전용도로는 여의도 등 55㎞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자전거ㆍ보행자 겸용도로로 보행자와의 충돌 사고가 빈번해 안전성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또 교량과 터널에서 연결이 미흡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생활권역일대 전용도로망 확충에 적극 나섰다.

우선 내년부터 자전거 이용 여건이 양호하고 도로망이 잘 갖춰진 잠실, 양천, 중계ㆍ상계, 홍제ㆍ불광권 등 4개 권역과 교통혼잡지역인 도심, 강남권 등 2개 권역에 대해 자전거 전용도로 122.1㎞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들 4개 권역의 경우 기존의 자전거 전용도로와 보행자ㆍ자전거 겸용 도로를 연결해 전용도로를 늘리고 도심권은 '도심 재창조 프로젝트'와 연계해 자전거 도로를 갖춰 나가기로 했다.

한강주변과 지천에도 자전거전용도로가 조성돼 이용자들이 북적일 것으로 보인다.

시는 자전거도로가 비교적 잘 갖춰진 한강의 경우 현재 보행자ㆍ자전거 겸용 도로를 자전거 전용도로와 산책로로 분리해 102㎞의 광역 자전거도로망을 2009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강의 남북 주변을 좀 더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도록 둔치에서 교량으로의 진입이 쉽도록 경사로도 추가 설치된다. 인도폭이 1.6m 이상인 마포 한강 잠실교 등 8곳이 우선 대상이다.

한강 지천인 중랑 안양 탄천 주변에는 2008년까지 54.4㎞, 양재 불광 홍제천 주변엔 2009년까지 33.2㎞의 전용도로가 갖춰져 한강 자전거전용도로와 연결된다.

시는 사업이 마무리되면 서울 시내 자전거도로는 전용도로 360㎞를 포함해 총 연장 870㎞로 늘어나고, 자전거의 수송분담률은 0.8%에서 2∼3%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전거를 저렴하게 빌려 탈 수 있는 공공임대자전거 제도도 시행된다. 프랑스 파리시가 도입해 호응을 받고 있는 벨리브(Velib)를 본 땄다. 가까운 자전거역에서 빌린 뒤 목적지 역에 반납하는 방식이다. 시는 파리시의 4배 규모인 8만2,400대를 도입하고, 300m 간격으로 자전거역 5,102곳을 설치할 방침이다.

시는 또 도로교통법상에서 자전거와 자전거도로의 법적지위를 강화하고 자전거 보험상품이 적용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정비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자전거는 차량통행 순위에서 '가장 후순위'로 법적지위가 낮아 각종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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