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에서 서쪽으로 2,000㎞ 떨어진 쿠부치(庫布齋) 사막은 몽골어로 활시위 모양의 사막이라는 뜻이다. 면적은 남한의 5분의 1 정도인 1만 8,600㎢이다. 모래 사막이 61%이고 나머지는 자갈 또는 흙먼지로 이뤄져 있다. 쿠부치 사막 인근의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의 다른 사막과 합쳐 세계에서 9번째로 큰 사막이다.
쿠부치 등 네이멍구 사막은 한국으로 오는 황사의 40%를 차지한다. 고비사막의 황사는 우리나라에 오는 황사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봄철 편서풍이 불면 네이멍구 황사는 하루만에 한국에 도착한다. 한반도와 중국 동부의 3억 인구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것이다. 한국의 황사 피해액은 매년 7조원에 이른다.
쿠부치 사막은 주변을 사막화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00년 전 양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던 푸른 초원이었던 쿠부치는 30년 전만해도 주변에 초원이 남아있었지만 급속한 사막화로 초원을 자취를 감추었다. 중국 정부는 1990년대 초반부터 식수 사업을 해 지금까지 3만 그루를 심었지만 역부족이다.
한중 미래숲은 이 곳에 15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는 식수사업을 해 올해 5월 산림청 및 SK 방풍림, 7월 2007년 미스코리아 후보 방품림 등을 조성했다. 특히 미스코리아 후보 방풍림은 후보 60명 전원이 참가해 가꾼 것으로 사막화 방지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한중미래숲은 향후 5년간 최소 500만그루 이상의 나무를 이곳에 심겠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네이멍구=이영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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