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에어컨 부문을 토털 에너지 솔루션 제공 사업으로 확대, 신(新)성장동력으로 육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전기 대신 천연가스(LNG)만으로 냉ㆍ난방은 물론, 전기 온수까지 공급할 수 있는 신개념의 복합 에어컨기기와 신재생에너지인 지열(地熱)을 활용하는 제품 등을 선보였다.
LG전자는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이브리드(복합) 에너지 시스템 및 에너지 솔루션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토털 에너지 솔루션은 건물이나 주거단지 내 에너지시스템의 개발부터 제안, 설계, 시공, 관리까지 모두 제공하는 고객 맞춤형 컨설팅 사업이다.
LG전자는 신사업 진출을 위해 산학 연구 및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연구ㆍ개발(R&D)인력을 올해 1,200명에서 2010년엔 2,100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또 에너지 솔루션을 통해 상업용 에어컨 매출 비중을 현재 30% 수준에서 2010년 50%까지 끌어올려 매출 7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LG전자가 이날 공개한 하이브리드 에너지시스템은 다양한 에너지원을 쓰는 복합 에어컨기기로 볼 수 있다. 여기에는 ▦LNG를 에너지원으로 삼아 전기와 냉ㆍ난방, 온수를 동시에 생산하는 '하이브리드 코젠(Hybrid COGEN)' ▦반대로 전기와 가스로 해야 했던 냉ㆍ난방과 급탕을 전기만으로 한번에 가능토록 한 '하이드로겐(Hydrogen)'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용한 '하이브리드 지오(Hybrid XEO)' 등이 있다.
LG전자 측은 "하이브리드 에너지시스템은 한국전력처럼 에너지를 파는 게 아니라 에너지를 쓰는 사업이며, 에어컨에다 다양한 미니 에너지 발생원(가스, 전기 등)을 접목시켜 에너지를 더욱 적게 쓰는 방법을 제품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하이브리드 코젠은 전력, 온수, 냉ㆍ난방을 위해 전기와 가스가 모두 필요했던 기존 시스템과 달리 LNG만으로 가동된다. 이 시스템을 쓰면 에너지 소비량이 32%, 이산화탄소 등 환경오염물질 배출은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특히 여름철 전기 부족, 겨울철 가스 부족 등 에너지 수급 불균형 해소에 도움이 되며, 전기 사정이 열악한 전세계 각 지역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이 시스템에 바이오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용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하이브리드 지오는 지열 에너지를 냉ㆍ난방에 활용해 연간 에너지 소비량을 30% 가량 절감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설치비는 태양광 발전의 10분의 1에 불과하며, 에너지 절감으로 2년 내 투자비 회수가 가능하다.
지열은 항상 섭씨 10~15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땅 속의 안정적인 에너지여서 신재생에너지 중 경제성이 가장 뛰어나다고 한다. LG전자 에어컨연구소장 서석장 상무는 "하이브리드 지오를 에어컨에 적용한 것은 LG만의 독창적인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2004년부터 신축 공공기관의 경우 신재생에너지를 5% 이상(유럽은 10% 이상) 의무적으로 사용토록 하고 있어 사업 전망도 밝은 편이다.
LG전자 이영하 사장은 "에어컨 기술력과 에너지 솔루션을 연계한 이번 신사업을 통해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는 에너지, 친환경 이슈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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