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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이회창 사람들 "입장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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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이회창 사람들 "입장이 참…"

입력
2007.11.0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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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출마가 기정사실로 굳어지면서 과거 그를 가까이서 보좌했던 당내 의원들이 미묘한 입장에 처했다. 특히 이명박 후보를 적극 돕고 있는 의원들은 더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일부는 조심스럽게 이 전 총재 출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지만, 아예 말을 아낀 인사들도 많다.

2002년 대선 당시 이 전 총재 비서실장이었던 권철현 의원은 2일 “참 말하기가 곤란하다”며 “내가 지금 무엇을 하는 것이 가장 옳은 것인가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 후보 선대위 특보단장이다.

이 전 총재 법무특보를 지낸 김정훈 의원도 “뭐라 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직 출마가 확정된 것도 아닌데 당이 전체가 나서 이 전 총재를 공격하면 나중에라도 중간 역할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출마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놓은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비판이 아니라 “이 전 총재가 그럴 사람이 아니다”는 식이다. 2002년 대선 때 정책전문가 그룹을 이끌었던 공성진 의원은 “이 전 총재 출마는 명분이나 국민적 여망, 원칙에도 맞지 않다”며 “내가 아는 이 전 총재는 무모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설사 출마 선언을 하더라도 어느 시점에는 철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2년 대선 때 이 전 총재 비서실 부실장으로 수행을 했던 정병국 의원도 “전혀 시대적 상황에 맞지 않기 때문에 출마는 옳지 않다”며 “원칙을 중시하는 이 전 총재의 성품을 감안할 때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 후보 선대위 미디어홍보단장이다.

과거 이 전 총재를 보좌했던 박근혜 전 대표측 인사들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2002년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이 전 총재 핵심 측근이었던 유승민 의원은 “내가 지금 뭐라고 말을 못한다.

좀 괴롭다”며 “내가 어떻게 이렇다 저렇다 그러겠냐”고 말했다. 이 전 총재 비서실장 출신인 김무성 최고위원은 이 전 총재 출마에 부정적 입장을 말하면서도 “이 전 총재가 최종 결심을 하기 전에 우리가 해야 할 도리는 공격보다 왜 이런 마음을 갖게 됐는지 내용을 파악하고 예를 갖춘 대화를 통한 협상노력”이라고 지적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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