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이 끝났다구요? 세계로 나가보니 기회가 널려 있던데요."
29일 만난 윤홍근(52) 제너시스 BBQ 회장은 기자에게 자신이 발견한 해외시장 이야기를 쏟아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요즘도 한달 중 20일 이상을 해외에서 보낸다는 윤 회장은 "다들 외식업을 레드오션이라고 하지만 세계를 누비다 보니 우리 맛이 통하는 블루오션들이 한두 군데가 아니더라"고 털어 놓았다.
윤 회장은 2006년 해외 진출 원년을 선언한지 2년 만에 34개 국가에 BBQ를 수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외식업계 최초로 로열티를 받고 일본과 미국에 진출했다.
그가 최근 신바람이 난 이유는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몽골 등 의외의 국가에서 발견한 가능성 때문. 윤 회장은 "올해 초 문을 연 베트남 1호점은 인건비가 한국의 10분의 1 수준임에도 하루 매출은 400만원에 이르는 알짜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우디아라비아는 연평균 1인당 닭 소비량(35마리)이 우리나라보다 3.5배나 많았고, 몽골은 KFC와 같은 경쟁사도 없어 BBQ의 독무대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KFC의 본토인 미국 시장에서도 BBQ의 흥행이 예고된다.
윤 회장은 "최근 미국의 유명한 비영리 맛 평가단이 브랜드를 가리고 맛을 평가한 결과 KFC보다 BBQ가 월등하다고 결론을 내 화제가 됐다"면서 "이 여세를 몰아 연말까지 남미 중동 북유럽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BQ가 이처럼 해외에서 선전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끊임없는 연구개발 때문. 윤 회장은 "KFC는 본토 수요가 충분하고 경쟁사가 없어 '요리의 기술'에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쓴 반면, BBQ는 양념을 넣어 입맛을 돋우는 기술개발에 매진해왔다"며 "BBQ 중앙연구소에는 해외 경쟁사의 2~3배나 되는 석ㆍ박사 30여 명이 닭 요리 개발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 회장의 목표는 전세계 기업 중 브랜드가치 7위인 맥도날드를 잡는 것. 그는 "2~3년 뒤면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뛰어넘을 것이며, 2020년까지 전세계 매장 5만개, 매출 50조원을 달성해 맥도날드를 능가하는 세계 10대 브랜드로 자리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BBQ가 이처럼 높은 성장세를 보이다 보니 국가경제에도 적잖은 보탬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벤처기업 하나 당 평균 9명의 고용창출을 일으킨다는 최근 통계에 따르면 제너시스 BBQ는 벤처기업 2,000개를 세운 창업 효과를 거뒀다"며 "외식업이 국가 성장동력이 못 되란 법이 없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