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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압군-반란군 정면충돌 "장군 물러서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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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압군-반란군 정면충돌 "장군 물러서시오"

입력
2007.11.0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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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성남 일화는 16승7무3패. 43골을 넣는 동안 18골을 내줬다. 정규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실점에서는 FC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골을 허용했다.

성남과 맞서는 포항 스틸러스는 정규리그 5위로 마감했다. 시즌 막바지까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했다. 13승6무9패. 31골을 넣었고 33골을 내줬다.

정규리그 성적 데이터만 놓고 보면 이 두 팀간의 맞대결은 성남의 승리 쪽으로 기울어진다. 하지만 양팀의 올시즌 상대 전적은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포항이 두 번 싸워 한 번은 비겼고 가장 최근인 8월25일 홈경기에서는 2-1로 승리해 1승1무로 우위에 있다. 때문에 4일 오후3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지는 삼성하우젠 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MBC생중계)은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파 감독과 해외파 사령탑의 자존심 대결이다. 성남 김학범 감독은 지난 해 K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대표적인 토종 명장이다. 그가 완성한 성남의 포백 수비와 김두현-김상식을 중심으로 한 미드필드진은 14개 구단 가운데 가장 완성도 높은 전력을 자랑한다.

이에 맞서는 브라질 출신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은 올시즌 유난히 떠들썩했던 ‘외인 사령탑 열풍’의 마지막 단추를 채우려 하고 있다. 시즌 초반 터키 출신의 세뇰 귀네슈 FC서울 감독이 돌풍을 일으켰다면 막바지에는 파리아스 감독의 포항이 포스트시즌에서 용병술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포항은 뚜렷한 스타 선수 없이도 6강 및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3연전을 모두 조직력의 힘에 힘입어 승리로 장식했다. 파리아스는 K리그의 박항서(경남), 김정남(울산), 차범근(수원) 등 국내 명장들을 차례로 누르며 외인 사령탑의 위력을 과시했다.

김학범 감독도 포항의 상승세를 껄끄러워 했다. 그는 결전을 앞두고 2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포항은 굉장한 상승세다. 우려했던 대로 4위 경남, 3위 울산, 2위 수원까지 거침없이 제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면서 “하지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 선수들에게는 있다. 잘 해줄 거라 믿는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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