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하로 석유를 비롯한 금속 가스 곡물 등 국제 원자재가격은 최근의 급등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시장에서 갈 곳을 못 찾은 유동자금이 투자처를 원자재 시장에서 찾으면서 가격을 부풀리고 있기 때문이다.
31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4.15달러 폭등한 배럴당 94.53달러로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국제유가가 급락 하룻만에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향해 치솟았다.
중동산 두바이유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급 확대 의지가 반영돼 현물가격이 전날보다 2.34달러 내린 배럴당 81.30달러였다. 하지만 달러 약세에다 이날 미 석유재고가 또 다시 감소한 것으로 발표돼 유가는 계속 오를 전망이다.
다른 원자재도 고공 행진중이다. 26개 주요 원자재 가격을 종합 산정하는 UBS 블룸버그 CMCI 지수는 31일 1,271.70으로 올들어 22%나 뛰었다.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 전자거래의 12월 금 가격은 온스당 800.80달러로 27년 만에 800달러대에 진입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현준 연구원은"투기자금이 차익을 실현하고 빠질 때까지 원자재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석유는 원가 자체가 높고 OPEC의 통제가 강해 투기자금과 무관하게 고유가 기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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