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컴퓨터를 이용한 기억상실증 치료기술을 개발중이다. 또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원리를 응용해 에이즈, 간염, 말라리아용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릭 라쉬드 MS 수석부사장은 2일 서울 쉐라톤워커힐에서 열린 '21세기 컴퓨팅 컨퍼런스'에서 미래의 디지털 환경을 "사람과 기기가 상호반응하며 어디서나 인터넷이 접속되는 시대"로 규정하며 "앞으로 10년 뒤 모든 기기의 표면은 사람들이 손만 대면 작동하는 인터랙티브(상호반응) 환경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행사에는 MS 연구소 총괄인 라쉬드 부사장과 해리 셤 MS 아시아 연구소 소장, 컴퓨터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 수상자인 존 홉크로프트 코넬대 교수가 함께 참석해 MS에서 연구중인 신기술을 공개했다.
MS의 신기술은 스마트 서페이스, 월드와이드텔레스코프와 의학기술 등인데, 이 가운데 의약기술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라쉬드 수석 부사장은 "유럽연합(EU), 이탈리아 정부와 대학, MS 연구소가 공동으로 지난해 의료 연구기관을 설립했다"며 "이곳에서 기억상실증 및 각종 질병 백신을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MS 케임브릿지 연구소는 컴퓨터의 저장장치를 이용해 기억상실증 환자의 기억력을 강화시켜주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 MS 레드몬드 연구소는 컴퓨터의 악성 바이러스와 스팸을 제거하는 기술을 적용해 인체를 공격하는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방법으로 에이즈, 간염, 말라리아용 백신을 개발중이다.
이 같은 기술 개발에는 한국 연구진도 참여하고 있다. 해리 셤 아시아 연구소장은 "한국 교육인적자원부 추천을 받아 MS 베이징 연구소에서 일하는 한국 인턴들은 실력이 뛰어나다"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이영기씨는 빌 게이츠 MS 회장이 6월에 자택에서 개최한 파티에 초대받을 정도로 훌륭한 인재"라고 소개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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