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부치 사막에 녹색 만리장성을 쌓는 한중 우호 녹색장성(長城) 사업이 도약하고 있다. 단순한 방풍림 조성사업에서 사막을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는 자연개조 사업으로 전환되고 있다.
한중문화청소년협회 미래숲(한중미래숲)은 1일 베이징(北京)에서 중국 공산주의 청년단(공청단), 쿠부치 사막 관할 행정기관인 달라터치(達拉特旗) 인민정부와 녹색 생태원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협정서 조인식을 가졌다. 한중미래숲은 이 조인을 통해 쿠부치 사막 남북 방품림 이외에 동서를 가로지르는 1만 6,000ha의 면적을 추가로 확보, 생태공원사업의 기반을 닦았다.
한중미래숲은 지금까지 길이 28㎞, 폭 3~8㎞ 규모(면적 3,587ha)의 긴 띠로 형성된 방품림 조성벨트 사업을 해왔으나 이제는 이 벨트를 동서로 크게 확장할 수 있게 됐다.
권 대표는 “이제 사업은 사막을 막는 수세적인 입장에서 사막을 탈바꿈시키는 적극적인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2006년 10월부터 한중 미래숲은 한국일보의 적극적인 후원 하에 쿠부치 사막 방품림 조성 벨트에 나무를 심으면서 곳곳에 한중 우호림을 조성해왔다. 하지만 이는 황사만을 대처하는 소극적인 대응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사업 지역에 대한 생태학적 조사와 연구를 거쳐 사막을 초원과 숲, 동물 등이 어우러지는 공원으로 바꾸는 거대한 실험을 진행하게 된다.
이 맥락에서 한중미래숲은 10월 31일 대한항공 생태림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한중 미래숲은 대한항공은 1일 향후 5년간 6억원을 투자해 600ha의 대한항공 생태원을 조성한다는 내용의 협정서도 체결했다.
중국측 관심도 지대하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가까운 후춘화(胡春華) 공청단 제1서기가 이날 조인식에 참석,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등과 의견을 나눈 데 이어 차오웨이저우(曹衛洲) 전인대 부비서장도 인민대회당에서 공식 오찬을 통해 사업을 격려했다.
한중 미래숲은 현지를 답사한 생태 전문가들이 사막에 지하수가 흐르는 지역이 많아 사막의 개조가 어렵지 않다는 결론을 냈다고 밝히면서 생태 복원의 성공을 확신했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