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는 지난시즌 서울 SK에 유독 약했다. 정규리그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SK와는 6차례 만나 1승5패로 ‘천적’ 관계를 보였다.
LG가 시즌 첫 맞대결에서 SK의 6연승을 저지하며 지난해 징크스를 훌훌 털어냈다. LG는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7~08시즌 SK텔레콤 T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주전 전원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92-73으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LG는 최근 2연패를 끊고 시즌 5승(2패)째를 기록, SK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LG는 올시즌 4차례 원정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LG 대승의 중심에는 ‘매직 히포’ 현주엽(32)이 있었다. 아직 무릎 수술 후유증이 남아 있는 현주엽은 1쿼터에서만 9점을 몰아넣는 등 20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트리플 더블급’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6경기에서 평균 21분 정도 뛰었던 현주엽은 모처럼 풀타임에 가까운 36분51초 동안 코트를 누비면서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현주엽이 포스트에서 활약하자 조상현도 3점슛만 7개(21점)를 터트리며 외곽에서 지원 사격을 했다.
LG는 1쿼터 시작부터 파상공세로 SK를 몰아붙인 끝에 전반을 더블 스코어에 가까운 52-29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LG는 3쿼터 중반 한때 SK 방성윤(19점)과 래리 스미스(17점)에게 거푸 슛을 허용, 11점차까지 쫓겨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상현이 가세해 고비마다 고감도 3점슛을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다시 벌렸다.
대구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전자랜드가 오리온스를 89-82로 이기고 오리온스를 5연패로 몰아 넣었다. 잠실(실내체) 경기에서는 원주 동부가 표명일(15점 5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서울 삼성을 85-75로 꺾고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4연승 끝. 안양에서는 홈팀 KT&G가 울산 모비스를 98-76으로 대파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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