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이르면 내주부터 서울 지역 주요 사립대의 편입학 실태를 전면 조사키로 해 결과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교육부가 편입학 부정 의혹이 제기된 일부 사립대를 조사한 적은 있지만, 주요 사립대 전체에 대해 사실상 ‘감사’ 형태의 특별조사를 하기는 이례적이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1일 “연세대 편입학 부정 의혹이 대두됨에 따라 다른 대학의 학사운영 실태를 조사할 필요성이 생겼다”며 “우선 조사 대상은 조만간 학사지도 점검을 받게 될 서울 지역 8개 사립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8개 대학에 연세대가 포함되지만, 다른 대학은 향후 조사에 지장을 줄 수 있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8개 대학은 편입 학생수가 다른 대학에 비해 월등히 많고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대학들로, S대 E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가 종합감사를 진행 중인 H대도 편입학 조사 대상에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편입학 전형 과정에서 대학들이 내부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 편입학 정원 이상을 선발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편입학 시험이 끝난 뒤 민원이 제기됐거나 부정 의혹 제보가 접수된 대학도 중점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해 부정 편입학 관련 자료를 상당히 확보했음을 시사했다.
교육부는 서울 지역 사립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수도권 사립대 편입학 실태도 조사키로 하고 최근 3년간 편입학 현황 자료 제출을 각 대학에 요청할 방침이다.
앞서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교육부가) 서울 소재 주요 사립대를 중심으로 편입학 실태 특별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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