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제1 야당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가 자민-민주당의 대연립 소동의 책임을 지겠다면서 4일 사의를 표명했다.
오자와 대표는 2일 개최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대연립 정부 구성을 제의 받은 뒤 민주당 간부회의의 논의를 거쳐 거부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는 오자와 대표가 회담장에서 후쿠다 총리의 제안을 즉각 거절하지 않았다며 "대표가 연립정권구상에 뜻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자와 대표의 '1인 쿠데타'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요미우리(讀賣)와 마이니치(每日)신문 등은 4일 "오자와 대표가 먼저 대연립을 제안했다"고 보도하는 등 '오자와 음모론'을 더욱 확산시켰다.
보도에 따르면 오자와 대표는 자신의 지론인 자위대 해외 파견 항구법 제정 문제에 대해 후쿠다 총리가 동의의 뜻을 밝히자 먼저 연립정부 구성을 제안했다. 오자와 대표는 후쿠다 총리가 연립정부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하고, 당으로 돌아가 설득에 나섰으나 실패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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