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북서부 지방에서 승려 100여명이 유혈진압 사태 이후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가두행진을 벌였으나 군경과 충돌은 없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의 옛 수도 양곤에서 북서쪽으로 630㎞ 떨어진 파코쿠에서 승려 100여명이 31일 슈웨구탑(塔)을 출발, 1시간 가량 불경을 외며 가두행진을 벌인 뒤 각자 소속된 사원으로 돌아갔다. 승려들은 가두행진 당시 성명을 발표하거나 정치적 구호를 외치지 않았으며 군경과 충돌도 없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파코쿠는 80여개의 사원이 있는 불교 수행 도시로 지난달 발생한 시위 때 승려들이 처음으로 거리 행진을 벌였던 곳이다. 미얀마 정부군은 지난달 5일 이곳에서 승려 300여명이 이끄는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승려들을 무차별 구타하고 체포했다.
한편 AFP통신은 이브라힘 감바리 유엔특사가 내달 3일 엿새 일정으로 미얀마를 다시 방문할 계획이라고 AFP 통신이 31일 현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의 외교관은 “감바리 특사는 내달 3~8일까지 미얀마에 체류할 예정이며 4일 군정 지도자들이 있는 수도 네피도를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도 보도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감바리 특사는 이번 재방문을 앞두고 주변국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태국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 일본 등 아시아 6개국을 순방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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