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부가 10살을 갓 넘긴 소년까지 군 병력으로 모집하는 등 인권유린을 하고있다고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가 31일 주장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이날‘버마의 소년병 모집과 운용’이란 보고서에서 미얀마 군대에 현재 수 천명의 소년병이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정의 모병관들이‘지속적인 병력확대, 탈영자수 급증, 지원병 부족’등의 이유로 브로커를 통해 소년병들을 매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얀마에서 군복무 최소 연령은 18세이긴 하지만, 신상 서류가 위조되고 있으며 소년병 중 키 130cm, 몸무게 31kg의 11세 소년도 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소년병들은 통상 18주의 군사훈련을 거친 후 일부는 전장에 즉각 배치되고 있으며 반군마을에 대한 방화나 주민 강제노역 등의 인권 유린행위에도 동원되고 있다고 밝혔다.
휴먼라이츠워치 관계자는 “탈영한 소년병들은 구타를 당하고 다시 징집되거나 감옥에 보내진다”며 “정부 고위 장군들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지만 묵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이어 미얀마 정부군 뿐 아니라 국경지대에서 주민자치를 요구하며 정부군에 대항해 싸우고 있는 소수민족 게릴라 부대도 소년병을 활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흐툿 미얀마 정보부 부국장은 AP 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휴먼라이츠워치의 보고서는 근거 없는 비난과 과장”이라고 주장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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