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제품과 폐벽돌, 폐콘크리트 등에서 크롬과 납 등 중금속이 녹아 나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연구원이 17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 ‘시멘트 제품 등에 대한 중금속 분석’결과 6가크롬과 구리 등이 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환경부는 17일 열린 국정감사에서는 “시멘트 제품과 폐벽돌, 폐콘크리트 등에 중금속이 함유돼 있지만 용출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시험결과에 따르면 국산 시멘트에서는 6가크롬(0.05㎎/ℓ)을 비롯, 구리(0.019㎎/ℓ) 납(0.02㎎/ℓ), 크롬(1.02㎎/ℓ) 등이 검출됐고 중국과 일본산 시멘트에서는 6가크롬(1.31㎎/ℓ), 크롬(1.08㎎/ℓ), 구리(0.013㎎/ℓ) 등이 녹아 나왔다.
폐콘크리트에서는 크롬(0.01㎎/ℓ)과 납(0.244㎎/ℓ)이, 폐벽돌에서는 크롬(0.026㎎/ℓ)과 납(0.074㎎/ℓ) 구리(0.0026㎎/ℓ) 등이 용출됐다.
용출시험은 산성도(ph) 5.8인 1ℓ의 물에 가루로 만든 폐벽돌이나 폐콘크리트, 시멘트 100g을 6시간 용해시켜 녹아나오는 중금속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우원식 의원(대통합민주신당)은 이날 “폐벽돌에서 용출되는 납 측정치(0.074㎎/ℓ)는 먹는 물 수질기준(0.05㎎/ℓ)의 15배로, 국민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폐기장에서 채취한 폐벽돌이나 폐콘크리트에 다른 경로로 중금속이 오염될 수 있고 용출양도 인체에 위해하다고 속단할 수 없다”며 “12월말까지 학자, 시민단체 등과 합동으로 시멘트 벽돌 콘크리트의 중금속 함량 및 용출시험을 한 뒤 결과에 따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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