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이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와의 연대를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민주당, 그리고 문군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의 창조한국당의 범 여권 후보 단일화 움직임에 맞선 보수 연합 성격의 대응 카드인 셈이다. 호남ㆍ충청을 한데 묶으려는 범 여권의 서부벨트 구상을 무력화시키는 방편이기도 하다.
최근 이 후보측은 사람을 보내 심 후보측에 두 후보의 회동을 제의를 했으나, 심 후보는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심 후보는 31일 이 후보 지지성향의 단체인 서울경제포럼 주최 조찬세미나에서 '바람직한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서울경제포럼은 공동회장인 강경호 전 한라그룹 부회장 등 재계, 금융계, 언론계 인사 1,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모임으로 7월 출범식에 이 후보가 참석해 축사를 했다.
특강에는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당 외연확대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이재오 최고위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심 후보와 이 최고위원은 헤드테이블에 앉아 간간히 대화도 나누었다.
심 후보는 특강 후 "이 사람들이 왜 나를 초청했겠느냐, 그리고 이 자리에 왜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의원들이 나왔겠느냐는 생각을 했다"며 "(이 후보측에서) 자연스럽게 나를 이 후보와 연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중심당 핵심 관계자는 "심 후보가 최근 여러 차례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와 박근혜 전 대표 등에게 내각책임제로 가기 위한 개헌논의 동참을 제의했다"며 "이 전 총재의 출마설이 나오는 등 한나라당 사정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는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good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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