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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이회창 출마 저지' 전방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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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이회창 출마 저지' 전방위 압박

입력
2007.11.0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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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이회창 전 총재에 대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출마 압박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 전 총재는 이날도 서울 서빙고동 자택에서 칩거하며 장고를 계속했으나, 이르면 내주 초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명주 김정훈 박세환 박찬숙 배일도 안명옥 이성권 전여옥 최구식 의원 등 당내 초선 의원 9명은 31일 국회에서 긴급 조찬모임을 갖고 사실상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최구식 의원은 “만약 출마를 한다면 범 여권은 단합되고 우리는 분열되는 사태가 벌어져 위험스러운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얘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일부는 이 전 총재의 출마설 자체가 이미 적전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 전 총재를 비판했으며, 이 전 총재의 자택을 찾아가 출마를 만류하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내달 2일 다시 모임을 갖고 행동방향을 논의키로 했다.

이명박 후보 선대위 고문인 박희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총재가 출마한다면 표 분산이 이뤄질 것이고, 아무리 우리가 리드하고 있더라도 상황이 위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전 총재 주변에서 제기되는 ‘복수후보 출마론’에 대해 “여당과 싸워서 이기려면 단합하고, 단독 후보가 되어야지 분열돼 이길 수 있다는 논리는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 “이 전 총재가 최근 몇몇 분들한테 전화를 걸어 ‘지식인 100인 선언’과 같은 형식으로 출마 촉구를 부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본인이 (출마하려는) 강력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이 전 총재가 출마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총재측 이흥주 특보는 “이 전 총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언론보도만 보고 비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반박했다. 이 특보는 “이 전 총재가 장고에 들어간 지 상당한 시간이 됐으니 오래 끌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음주 입장 표명할 가능성도 열려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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