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공자 앵커 이미지를 벗겨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캠프가 표적집단 심층면접조사(FGI)를 해 보면 유권자들이 정
후보에 대해 가장 많이 떠올리는 단어는 '앵커'라고 한다. '보통 사람'과는 거리가 먼 화려한 주류 엘리트 이미지가 강하다는 의미다. 서민들의 마음을 파고들어야 하는 정 후보로선 달가울 리 없다.
그래서 캠프에서 내놓은 것이'재봉틀 동영'이다. '어머니가 재봉틀로 지은 옷을 정 후보가 동대문 평화시장에 내다 팔아 겨우 생계를 꾸렸던 학창 시절'에서 따온 말이다.
일종의 '가난 마케팅'이다. 후보가 된 뒤 첫 일정으로 평화시장을 찾았던 정 후보는 31일 교육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나는 재봉틀의 아들"이라고 했다.
최재천 대변인은 "개성공단이 후보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면 재봉틀은 부잣집 아들을 연상시키는 외모와 달리 정 후보 인생에도 감동적 요소가 있음을 널리 알렸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앞으로도 시장 등 민생 현장을 찾아 '월급쟁이 출신 대선 후보'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최근 캠프에서 미는 또 다른 카드는 부인 민혜경(52)씨다. 정 후보가 출연하는 TV 토론 프로그램 방청석 한가운데에 민씨를 앉히고, 선대위 발대식 행사장에 민씨 사진을 거는 등 민씨 노출 빈도를 부쩍 늘리고 있다. 민씨의 부드럽고 소탈한 인상으로 정 후보의 '승승장구, 완벽주의' 이미지를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민씨는 최근 한 여성지가 여성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영부인 후보'(63%)로 꼽히기도 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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