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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이상민·이규섭 '쌍포' 불 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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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이상민·이규섭 '쌍포' 불 뿜다

입력
2007.11.0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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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처럼 드리블을 하더니 갑자기 멈춰 섰다. 공은 어느새 골밑을 향해 달려들어가는 박영민의 손에 건네졌다. 박영민은 한 차례 페이크(속임수) 동작을 취하더니 차분하게 2점슛을 성공시켰다. ‘포인트가드’로서 어시스트 5개.

동료들이 뜸하다 싶으면 ‘슈팅가드’로 나섰다. 1,2쿼터에서는 5점에 그쳤지만 3쿼터에서는 9점, 4쿼터에서는 7점이나 몰아쳤다.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빼어난 위치선정과 날렵한 손놀림으로 요긴할 때 5개의 리바운드를 건져올렸다.

‘산소’ 이상민(35ㆍ삼성)이 코트를 쥐락펴락했다. 이상민이 코트를 주무르자 삼성은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삼성은 3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모비스전에서 이상민(21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이규섭(30점, 3점슛 8개) 투맨쇼에 힘입어 88-71 대승을 거뒀다. 삼성은 3연승, 모비스는 3연패. 삼성이 3연승 하는 동안 이상민은 82점 15어시스트, 이규섭은 63점을 올렸다.

삼성은 이상민 이규섭의 빠른 공격을 앞세워 1쿼터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전반전이 끝났을 때 스코어는 45-28,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그렇지만 삼성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외곽에서 이상민 이규섭이 쉴새 없이 슛을 퍼부었고, 골밑에서는 레더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원주에서는 3연승 중이던 원주 동부가 2연승을 달리던 안양 KT&G를 70-59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동부는 5승1패로 서울 SK, 창원 LG(이상 4승1패)를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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