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31일 “노무현 시대 5년을 지나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가 사라지고 부패해도 좋다는 사회로 되돌아가면 역사가 거꾸로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민주주의 필요없다. 부패해도 좋다. 무능보다 낫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내가 추구해왔던 모든 가치가 모욕당하는 것이기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범 여권의 의혹공세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경남 진주 혁신도시 기공식에 앞서 가진 지역 인사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5년 전 노무현에게 무엇을 기대했는가. 노무현은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실천할 것이다, 민주주의의 진보를 이룰 것이다, 이런 것이 투명ㆍ공정한 사회, 특권과 부패 없는 사회에 대한 열망으로 표출되지 않았던가”라며 “민주주의는 국민이 권력을 갖고 정치에 참여하는 것으로, 국민이 속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2단계 균형발전 정책에 대해 확실하게 지지해 주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 사람이 누구든 한 표도 찍지 말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균형발전은 대의가 분명해 후보들이 지원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며 “후보들이 이 문제를 갖고 표 계산을 한 결과 수지가 안 맞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고, 이렇게 해서 표류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균형발전보다 더 소중한 가치에 대한 차별성이 있으면 그것을 선택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중요한 가치가 없거나 차별성이 보이지 않으면 균형발전을 갖고 표를 행사하겠다는 의사 표시를 하고 (대선 후보들에게)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