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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영어캠프 어떻게 고를까

입력
2007.11.0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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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이 다가오고 있다. 국내 주요 영어캠프 업체들은 벌써부터 캠프 참가자 모집에 나서면서 ‘겨울나기’에 들어갔다. 방학을 영어실력 향상을 위한 기회로 삼으려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마음도 슬슬 바빠지고 있다. 영어캠프는 단시간에 영어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자칫 잘못하면 많은 비용만 들이고 시간낭비를 할 수도 있다. 올바른 영어캠프를 고르는 방법을 소개한다.

아이 눈높이 맞춰 선택을

영어캠프를 선택할 때 아이의 능력보다 부모의 욕심이 앞서기 십상이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강도 높은 교육 과정. 적은 비용에 높은 효과를 바라는 부모들은 여러 영어캠프의 소개 글에 눈이 쏠린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영어캠프라도 아이의 눈높이에 맞아야 실력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단 자녀들에게 여러 캠프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알려주고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주자. 부모 욕심에 스파르타식 캠프를 억지로 보내거나 기초 생활영어조차 입안에 맴도는 아이를 떠밀다시피 고급과정의 영어캠프에 보내면 부작용만 크다. YBM시사의 국내 영어캠프 담당 유세은씨는 “캠프 선택을 할 때 내용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원하는 프로그램이 우선”이라며 “부모가 강요보다는 아이의 수준과 취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이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다면 목적에 맞는 프로그램을 고른다. 영어캠프라도 놀이 위주인지 언어체계를 확실히 구축해주는지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주관업체를 살펴라

아이의 적성과 의견 만큼 중요한 것이 캠프를 주최하는 단체의 전문성이다. 캠프를 선택하기 전 해당 단체의 캠프운영 경험과 경영상태, 인지도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경영상태가 좋지 않은 단체의 캠프를 고를 경우 고액의 참가비를 고스란히 날릴 수 있다. 캠프 개최 경험이 적은 단체는 프로그램 노하우가 부족할 뿐 아니라 우발적인 사건ㆍ사고 대처 능력도 떨어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캠프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는지, 교사 1인당 참가학생 수는 적절한지 등도 고려해야 한다. 각 캠프 홈페이지에는 이전 참가자들의 캠프 참가 후기가 남겨져 있으므로 이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싸고 좋은 캠프는 드물다

참가비도 저렴하고 프로그램도 알차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참가비가 기간과 프로그램에 비해 지나치게 싸다면 부실 캠프를 한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반면 프로그램이 빈약한데도 고가를 매긴 캠프도 왕왕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캠프간 프로그램을 비교해 질적 내용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캠프 진행 장소의 적절성 여부도 판단해야 한다. 추운 날씨에 진행되는 만큼 난방은 잘 되는 시설인지, 음식은 어떻게 제공되는지도 봐야 한다.

해외 영어캠프는 주의 더 필요

참가비가 300만원을 상회하는 해외 영어캠프는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 유학원과 어학원 등 해외 영어캠프를 참가자를 모집하는 곳이 무려 4,500여개나 된다. 그러나 실제 이 중 90% 정도는 캠프를 열지 않으면서 수수료만 챙기는 ‘브로커’다. 직접 참가자를 모집하는 단체가 신뢰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충분한 시간과 점검으로 옥석을 가리는 게 우선이다.

해외 영어캠프를 제대로 알기 위해선 운영단체가 개최하는 공개설명회는 꼭 참가해야 한다. 캠프 프로그램은 기본이고 숙식시설과 안전대책, 강사들의 이력들을 면밀히 알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공개설명회 개최여부는 캠프 운영단체의 재정력과 행사 노하우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잣대임을 인식하자.

세계 곳곳에서 영어 캠프를 여는 단체라면 일단 의심 해볼 만 하다. 브로커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 2개 국가에서 집중적으로 캠프를 개설하는 단체일수록 전문성을 지녔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캠프 운영단체의 보험가입 실적을 살피는 것도 브로커를 골라내는 좋은 방법이다.

숙식시설이 무허가인지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미국과 캐나다, 필리핀의 경우 민박시설도 정부나 자치주의 허가가 있어야 가능하고 허가번호는 한국에서도 조회가 가능하다. 참가자에게 관광비자가 발급된다면 무허가 부실 영어캠프라 여겨도 진배없다. 학생비자를 발급 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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