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외제차 직수입 사업을 추진하는데 대해 국내 수입차 업계가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업체들이 SK네트웍스와 맺은 기존 딜러 계약을 잇따라 파기하거나 대량의 자동차 수입을 방해하고 있다.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의 국내 공식 수입원이자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장사인 한불모터스는 이날 SK네트웍스와 푸조 딜러 계약을 파기했다.
SK네트웍스는 2005년 3월 푸조의 서울 및 부산 지역 공식 딜러로 선정돼 서울 도곡동 및 부산 전시장을 운영했으며, 계약기간은 2008년 3월까지다. 푸조 관계자는 "사업 방향성을 높고 두 회사의 이해가 달라 파트너십 유지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딜러 계약을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SK네트웍스는 2003년 6월에도 한국토요타자동차로부터 렉서스 딜러권을 박탈당했다. 아우디 코리아는 독일 본사를 통해 SK네트웍스의 아우디 차량 국내 수입을 막을 방침이다.
최근 방한한 아우디의 랄프 바일러 수석부회장은 "비공식 딜러에게 차를 팔 경우 딜러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경고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경우 비공식 딜러인 병행 수입업자에게 일정 규모 이상의 물량을 넘기는 딜러에게 계약 파기나 벌금을 매기기로 했다.
이에 대해 업계 안팎에선 국내 수입차 업체들이 SK네트웍스의 직수입 사업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그 동안 수입차 업계에 대해 '가격 거품이 심하다'라는 등의 비난을 퍼부은 데다, 외제차 직수입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만큼 더 이상 동반자가 아닌 경쟁자라는 시각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SK네트웍스가 향후 직수입 사업에 치중할 경우 기존 딜러 사업에 소홀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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